좋은 시 감상
[스크랩] 돌손바닥에 놀고 가는 선녀구름같이
오선민
2010. 5. 13. 12:26
돌손바닥에 놀고 가는 선녀구름같이
이만치 서서 바라보면 잘 보이려나
청보리 물결 황토를 휘돌아 흐르는 연두바람
불어라 불어가라
적막을 조그맣게 뭉쳐 입 다문 돌탑에까지
말갛게 몸 비우고 스미는 연두바람
왕궁에 가시랴오
예서 왕궁이라면 낙낙한 오릿길
잠시 버선을 벗어 땀들이시라
늘어진 솔가지에 이녁 눈길 얹어보시라
어디선지 흘러오는 수수꽃다리 글썽한 향기
이녁의 옷고름에서 풀려나온 그 말간 향기는
돌손바닥에 앉고 싶어
돌에 스미고 싶어
왕궁탑* 그늘에 한 몸의 시름을 적시고
바라느니 하늘에 떠가는 저 구름 가
이녁은 보랏빛 내 그리움
보랏빛 향기로운 그늘
사붓사붓 돌손바닥에 놀고 가는 선녀구름같이
아, 적시고 적시어라 뜻으로 세워지는
고운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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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궁탑 :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 5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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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협 '국보사랑 시운동', 강인한 과제 _ 국보 제289호 익산왕궁리5층석탑)
2009. 5. 13
이만치 서서 바라보면 잘 보이려나
청보리 물결 황토를 휘돌아 흐르는 연두바람
불어라 불어가라
적막을 조그맣게 뭉쳐 입 다문 돌탑에까지
말갛게 몸 비우고 스미는 연두바람
왕궁에 가시랴오
예서 왕궁이라면 낙낙한 오릿길
잠시 버선을 벗어 땀들이시라
늘어진 솔가지에 이녁 눈길 얹어보시라
어디선지 흘러오는 수수꽃다리 글썽한 향기
이녁의 옷고름에서 풀려나온 그 말간 향기는
돌손바닥에 앉고 싶어
돌에 스미고 싶어
왕궁탑* 그늘에 한 몸의 시름을 적시고
바라느니 하늘에 떠가는 저 구름 가
이녁은 보랏빛 내 그리움
보랏빛 향기로운 그늘
사붓사붓 돌손바닥에 놀고 가는 선녀구름같이
아, 적시고 적시어라 뜻으로 세워지는
고운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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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궁탑 :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 5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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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협 '국보사랑 시운동', 강인한 과제 _ 국보 제289호 익산왕궁리5층석탑)
2009. 5. 13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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