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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24일 요즘 이야기

오선민 2011. 11. 24. 23:59
  • 오선민 09:03|yozm
    [Daum블로그]들라크루아의 ‘격노한 메데이아’: 필요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욕구가 채워지는 순간부터 사랑은 짐이 되고 체증이 되니까요. 필요를 채워주고 사랑을 요구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가겠다고 하면 반드시 사랑의 빚을 청산하라고 비수를 들이댈 테니까요. 그러나 ..
  • 오선민 09:04|yozm
    [Daum블로그]워터하우스의 아리아드네: 저기 저, 잠든 여인 뒤로 멀리 배 한 척이 떠나는 게 보이지요? 저렇게 고요히 깊은 잠에 빠져 있는 평화로운 순간에도 배가 떠나듯 사랑이 가고 행운이 갑니다. 그러나 또 발치에 앉아 여인이 깨기를 기다리고 있는 두 마리의 표범들처럼 사랑..
  • 오선민 09:06|yozm
    [Daum블로그]티치아노의 ‘유디트’: 홀로페르네스의 죽음은 행복한 것일까요, 불행한 것일까요? 죽기 전 그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세상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저토록 아름답고 슬기로운 여인이 다시 있을까, 하고. 그렇습니다. 장군 홀로페르네스가 그토록 매혹당한 여인이 저 여인 유디..
  • 오선민 09:07|yozm
    [Daum블로그]이 시대의 오르페우스, 임재범: 유디트의 손에 들려있었던 남자의 목은 참담하기만 했는데, 이름 모를 저 여인이 안고 있는 남자의 목은 침묵 속에서 고요하지요? 그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거 같습니다. 몸의 일부처럼 늘 지니고 다니며 연주했던 리라 속에 안..
  • 오선민 09:07|yozm
    [Daum블로그]모로의 ‘환영’: 광야에서 메뚜기와 들꿀만 먹고 사는 거친 남자, 그가 저 환상 속의 그대, 세례요한입니다. 가진 것도 없지만 가지고 싶은 것도 없는 그는 거칠 것 없는 야성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를 죽인 헤롯왕 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권력자였다면, 그에게 죽은 요..
  • 오선민 09:08|yozm
    [Daum블로그]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마음 안에 번민이 없을 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또 번민이 있으면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번민을 모르고는 인간이 될 수 없고, 번민에 사로잡혀서도 제대로 살 수 없는 거지요. 번민이 자유롭게 흘러 빛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길을 내주어야 ..
  • 오선민 09:09|yozm
    [Daum블로그]클로드 모네 ‘임종을 맞는 카미유’: ' 별이 빛나는 밤 '을 그리면서 고흐가 말했습니다. "테오, 내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타라스콩 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듯이 별들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해." 아마 그때 그는 이미 죽음의 ..
  • 오선민 09:11|yozm
    [Daum블로그]조르주 로슈그로스의 ‘꽃밭의 기사’: < 여우-아이 > 의 작가 정인경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등에 지고 태어난다고. 청춘이 지나간 자리에서 자신이 풀어낸 이야기를 돌아보면 살아온 날들이 정말 기적이지요? 살아온 날들의 기적 속에서 살아갈 날들..
  • 오선민 09:12|yozm
    [Daum블로그]루벤스의 ‘삼손과 델릴라’: "사내란 제 아내를 좋아하지 않고는 힘이 나지 않는 법이다." 아사다 지로 의 < 칼에 지다 > 를 홀린 듯 읽었습니다. < 칼에 지다 > 는 달빛 아래 오솔길을 뚜벅뚜벅 걸을 줄 아는, 사무라이 세상의 끄트머리를 살았던 한 하급무사의..
  • 오선민 09:14|yozm
    [Daum블로그]고흐의 ‘해바라기’: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는 존재를 솔메이트(Soulmate)라고 하지요? 솔메이트는 나를 나 되게 하는 존재입니다. 해바라기의 솔메이트는 태양, 태양입니다. 박두진의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는 해바라기가 사랑한 해일 겁니다. '해바라기'라는..
  • 오선민 09:15|yozm
    [Daum블로그]모네의 수련 연못: 처음 연꽃을 보고 놀란 곳은 실상사에서였습니다. 연못에 연꽃이 시들어 꽃 피는 시기가 막 지났구나, 하며 아쉬워했는데, 다음날 아침 찬란히 피어나는 연꽃을 보았습니다. 연꽃이 햇살에 반응하며 살아나는 거였습니다. 소르르 소름이 돋았습니다. 꽃의..
  • 오선민 09:16|yozm
    [Daum블로그]르누아르의 ‘빨래하는 여인들’: 노르웨이의 테러범 브레이비크는 돈을 주고 여성을 사서 잠자리를 한 적은 있어도 정서적인 교류를 해본 여자 친구는 없었다지요? 엄청난 일을 저질러놓고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남자의 그 파괴적이고 뒤틀린 심성 뒤엔 여성혐오증이..
  • 오선민 09:17|yozm
    [Daum블로그]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 사랑보다 명예가 중요한 사람들은 사랑 앞에서도 겉치레의 옷을 벗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들은 옷을 입고 있지 않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거나 비난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사랑을 모독하면서 괜찮은 척 살아가고 있는, 마음병을 앓고 있는 사..
  • 오선민 09:18|yozm
    [Daum블로그]오처드슨의 ‘아기도련님’: 아이는 생각보다 눈치가 빠릅니다. 누울 자리를 보지 않고는 발을 뻗지 않습니다. 영국 화가 오처드슨이 그린 '아기도련님'을 보십시오. 아기 기분이 참 좋은 것 같지요? 아기가 저렇게 엄마가 부쳐주는 부채에 반응하며 천사처럼 노는 건 아기..
  • 오선민 09:19|yozm
    [Daum블로그]렘브란트 ‘다윗과 요나단의 이별’: 종종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을 봅니다. 다윗이 누구에게나 빛나는 생의 주연이었다면, 요나단은 생각할수록 빛나는 조연이었습니다. 다음 대에 왕이 되어야 할 왕자로서 요나단은 자기보다 빛나고 있는 친구 다윗을 질투할 만도 한데 그는 ..
  • 오선민 09:21|yozm
    [Daum블로그]마티스의 ‘원무’: 무엇을 할 때 자유를 느끼십니까?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뻥 뚫리고 호흡이 편안하신가요? 마티스의 '원무'는 춤을 출 때 자유로운 여인들을 그렸습니다. 한번 보고 나면 자꾸자꾸 떠오르고 자꾸자꾸 보고 싶은 연인 같은 그림입니다. 그림은 참 단순합..
  • 오선민 09:21|yozm
    [Daum블로그]앙리루소 ‘뱀을 부리는 여자’: 릴케는 노래했습니다. 사랑은 햇살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온다고. 그런데 앙리루소의 저 그림 '뱀을 부리는 여자'(1907년, 캔버스에 유채, 169×189.3㎝, 오르세 미술관 , 파리)를 보면 사랑은 달빛을 타고 오는 것..
  • 오선민 09:22|yozm
    [Daum블로그]앙리 루소 ‘잠든 집시여인’: 천국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기보다 지옥에서 홀로 살기를 선택하겠다고 고백한 이는 소로였습니다. 소로는 월든 숲속에다 오두막 한 채를 짓고 스스로 밭을 일궈 먹으며 평생을 고독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폐..
  • 오선민 09:24|yozm
    [Daum블로그]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 인간은 빵으로 살고, 재능으로 죽는 거라며 화를 낸 사람은 세잔의 아버지였습니다. 그 말만 들어도 알겠습니다. 세잔의 아버지가 얼마나 완강하고 무서웠는지를. 자수성가형의 강한 아버지는 배고픈 화가가 되고자 하는 아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
  • 오선민 09:25|yozm
    [Daum블로그]폴 세잔 ‘수욕도’: 음악도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면서요? ' 부활 '의 김태원씨의 말입니다. 찬찬히 김태원씨의 태도를 살펴보면 그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체현하고 있는 진정한 멘토입니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진리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입니다. 스승이란 진리를 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