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감상

물음 / 천양희

오선민 2012. 2. 10. 18:28

   물음

 

 

                                        천양희

 

 

세번이나 이혼한 마거릿 미드에게

기자들이 왜 또 이혼했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가 되물었다

"당신들은 그것만 기억하나

내가 세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시 쓰는 어려움을 말한 루이스에게

독자들이 왜 하필 시를 쓰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가 되물었다

"왜 당신들은 그것만 묻나

내가 몇번이나 간절히 무지개가 있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중에서.

* 시인 천양희 : 42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졸업. 현대문학으로 등단 (65년)

시집: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너무 많은 입」등

수상: <현대문학상><소월시 문학상> <박두진 문학상>

<공초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문학부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