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감상
내소사 꽃창살 / 이희숙
오선민
2013. 11. 1. 14:5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내소사 꽃창살
이희숙
동승童僧아, 꽃 진다고 슬퍼하지 말아라
나뭇결 다 드러난 대웅전 꽃창살 문
문양도 보물이 되어 발길 마냥 붐비잖니
세월의 향 번져나는 지지 않는 저 꽃처럼
의연히 서 있는 절 마당 느티나무
세속에 두고 온 인연, 연연戀戀하지 말아라
ㅡ출처 : 『詩하늘』(2012. 여름)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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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에 가면 꼭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전나무 숲길, 대웅전 꽃창살
대웅전 내 불상 뒤의 백의관음보살상
또한 천왕문 좌우의 낮은 담장
봉래루의 천연덕스러운 주춧돌과 기둥들,
땅 높이가 다른데도 지형을 그대로 살린 설선당
청련암, 직소폭포, 월명암에 이르는 산길을 가야
내소사를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대웅전의 꽃창살은 꼭 보아야 한다
빗살문으로 국화꽃살문이다.
색을 입히지 않아 나무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이 없어 좋다
은은한 문살의 향을 찾아
모여드는 수많은 중생을 부처는 보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