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감상

솔길 / 김우연

오선민 2014. 3. 27. 11:36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솔길

 

김우연

 

 

영상보다 더 그림 같은

기억보다 더 유화 같은

솔길 속에 들고 싶다

크로스로 나무들 교차하고

빛이 반점으로 들랑거리는 곳

도끼도 없는

나무꾼이 되어

몽환을 쫒는

솔길 속에 들고 싶다

바람 한 점 있으려나

 

 

 

ㅡ출처 : 『詩하늘』(2012. 가을)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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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길을 따라 걷는 이가 많다고 한다

소나무 아래서 솔향을 맞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이 시의 화자는 주유천하 김삿갓 같은 분이다

오늘은 어쩐 일로 솔길에 들었다

술에 젖은 심신을 달래고 있는 중이리라

영상보다 더 그림 같은

기억보다 더 유화 같은

솔길을 찾고 있다

게다가 바람도 동무로 들이려 한다

마음의 가난을 즐기는 사람이라 해도 무방할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