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b><font color="#FF08A0">아카시아 향이 그윽한 밤이군요.</b></font> 본문
아~~ 이 그윽한 향기~~~~
밤길을 걷노라니 아카시아 향이 내 기분을 너무 좋게합니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기도 하고, 옛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아직도 이런 향기를 맡으면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함을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찌들지 않았다는..... 아직은 내 감성들이
죽지 않았음을...... 그래, 영원히 이런 마음 가지고 살자......
다짐했습니다.
어릴적 동네 어귀의 커다란 아카시아나무에서 탐스런 아카시아꽃송이를
따 주던 오빠들.... 우리들은 그것이 마치 무슨 보물인양 마냥 좋아라며
어귀어귀 먹던일.... 이맘때 쯤이면 진달래, 아카시아, 깜부기, 달마중,
찔레꽃 순, 그런것들 먹으면서 뭐가 그리도 신이나서 동네 뒷동산을 강아지
새끼마냥 뛰어놀던 생각이 간절합니다. 어스름 해가 저물어 갈 때쯤이면
동네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 둘 씩 불려지고 아이들은 저마다 집으로 뛰어
돌아 갔습니다. 다음날 또 모여서 그렇게 풀 뜯어먹고, 꽃 뜯어 먹으며
윗마을, 아랫마을 아이들끼리 전쟁놀이에 골목마다 연탄재가 휘날렸지요.
아...... 그리운 날들이여.
지금의 아이들은 그런것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요. 컴퓨터에 피자에....
아파트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공부하느라
지친 우리 아들, 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내일은 산에나 가 봐야지. 산에 가서 또 풀들과 꽃들에게 인사도 하고
이름모를 야생초도 맘껏 보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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