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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슬픈 사랑 / 오 선민[낭송:고 은하]

오선민 2010. 5. 21. 02:43


    슬픈 사랑 / 오선민 (낭송 고은하) 소롯길에 다녀왔습니다 하늘은 눈물이 날 만큼 파랗게 보였고요 나무들은 그새 옷을 모두 벗어 던졌습니다 들판은 누렇게 누더기를 걸치고 불어오는 바람에 너울너울 춤추고 있습니다 사이사이에 억새풀도 보이는군요 사랑은 슬프다고, 사랑은 없다고, 가슴을 부여잡고 펑펑 울었지요. 가을이 오면 난 싫어요 허전해서 싫고, 슬퍼서 싫고, 가을 타는 나는 빈 가슴 부여잡고 누더기 밭을 헤매였습니다 스산한 바람이 발아래 맴돌고 떨어지는 나뭇잎은 가슴에 쌓이는데 내 슬픈 사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애초부터 없었을 사랑을 이토록 찾아 헤매이는 것은 가을이 너무 파랗기 때문입니다. 소롯길 돌아오는 길 위에 내 슬픈 사랑이 뚝 뚝 떨어집니다 내 아픈 사랑이 뚝 뚝 눈물 흘립니다.

출처 : 추억의 노래사랑
글쓴이 : 모 시 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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