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모닥불을 밟으며 / 정호승 (낭송 오선민) 본문
모닥불을 밟으며
정호승/ 낭송 오선민
모닥불을 밟으며 마음을 낮추고
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야 한다
떠돌면서 잠시 불을 쬐러 온 사람들이
추위와 그리움으로 불을 쬘 때에
모닥불을 밟으며 꿈을 낮추고
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야 한다
모닥불에 내려서 타는 새벽 이슬로
언제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겠느냐
사랑과 어둠의 불씨 하나 얻기 위해
희망이 가난한 사람이 되기 위해
꺼져가는 모닥불을 다시 밟으며
언제 다시 우리가 재로 흩어지겠느냐
사람 사는 곳 어디에서나 잠시
모닥불을 피우면
따뜻해 지는 것이 눈물만이 아닌 것을
타오르는 것이 어둠 만이 아닌 것을
모닥불을 밟으며 이별하는 자여
우리가 가장 사랑할 때는 언제나
이별 할 때가 아니었을까
바람이 분다
모닥불을 밟으며 강변에 안개가 흩어진다
꺼져가는 모닥불을 다시 밟으며
먼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가는
사람들은 모두 꿈이 슬프다
모닥불을 밟으며-정호승(웹).mp3 [저작권위반의심, 본인만 확인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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