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스크랩] 수수꽃다리 본문
수 수 꽃 다 리
글 / 오선민
언제부터인가
머리카락에 서리가 집을 짓기 시작했다
머리를 흔들어 털어 버리려 했지만
그 놈은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검은 먹물로 칠을 해 보아도
어느새 본색을 드러내며 허옇게 웃는다
쫓아 버리면 다시 나타나고
뽑으면 더 많이 생겨
내버려 두기로 했다
저도 나이 들어 오십인데
그 고집을 내가 꺽을 수 없어
너와 함께 살기로 했다
내 머리위에 네가 앉아 편히 쉴
집을
내어 주기로 했다
나 하늘 집으로 돌아 갈 때
네에게 하얀 수수꽃다리 한 이름 받기로 했다
청산 옮겨쓰다
[위 시는 원주문학 (원주문인협회 2010 통권제38호) 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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