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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9월 더위에도 웃으면 짜장 가슴이 시원해진다

오선민 2011. 9. 1. 09:01

미친 9월 더위에도 웃으면 짜장 가슴이 시원해진다

어제 더워서 힘드셨죠? 잠은 잘 주무셨나요? 오늘은 대구 최고 34~35도, 서울 33도로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합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하는 것이 악명 높은 대구 더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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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선명회(지금의 월드비전)의 봉사활동 팀을 따라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으로 취재간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덜 덥더군요. 아마도 습도가 낮아서 그럴 겁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더위는 습도가 높아서 괴롭습니다. 온도와 습도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불쾌지수 또한 높을 수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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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짜증이 난다고 짜증을 내면 '짜증의 악순환'에 빠지겠지요? 이럴 때엔 웃음이 필요하답니다. 마침 20년 전 오늘(9월 1일)은 영국에서 ‘웃음소리 치료소’의 개설이 허가되고 웃음치료가 정식 직업으로 인정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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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는 웃음이 치료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대형 병원의 암 병동이나 재활병동에서는 웃음치료가 필수 코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부 병원에서 도입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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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선물일 수도, 인간이 개발한 가장 큰 발명품일 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건강편지에서 말씀 드린 대로 니체가 말했죠? 세상에서 가장 고통 받는 동물이 웃음을 발명했다고. ‘신은 죽었다’고 외쳤으니 신의 선물이 될 수는 없고, 인간의 발명품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어쨌든 웃음은 인류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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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웃어도 건강에 좋습니다. 얼굴 연구, 범죄심리학 등의 대가인 미국 UCSF(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폴 에크만 명예교수는 불쾌할 때 일부러라도 웃으라고 권합니다. 그러면 몸이 거기에 반응해서 뇌에서 즐거울 때 나오는 호르몬들이 분비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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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입가에 웃음기 머금게 할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그 동안 자장면에 밀려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던 짜장면을 표준어로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짜장’이라는 말의 뜻을 아십니까? ‘짜장’하면 많은 사람이 춘장을 떠올리지만, 우리말 ‘짜장’은 ‘과연, 정말로’라는 뜻입니다.

처서(8월 23일)가 지난 지 한참인데, 미친 9월이랄까요? 숨 막힐 정도로 덥지만 억지로라도 웃으면 짜장 건강에 좋습니다. 9월 더위가 수확에 좋다니까 농민의 웃음을 떠올리며 웃으셔도 좋습니다. 웃다 보면 더위도 잊혀질 겁니다. 가슴이 상쾌해질 겁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옳습니다. 짜장, 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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