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단풍의 마음이 가슴에 붉게 번지기를 본문
단풍의 마음이 가슴에 붉게 번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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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배기 감나무에 매달린 감 익는 소리가 사르르 들리는 듯합니다. 은행잎은 눈꽃처럼, 꽃잎처럼 춤추며 흩날립니다. 단풍은 고즈넉이 몸을 태우고 있고요. 일요일 아내와 남산(南山)에 올랐다가 가을 물감이 가슴에 번지는 것을 ‘즐감’ 했습니다. 단풍(丹楓)은 아시다시피 낙엽이 지기 전 나뭇잎에 숨어있는 색소 성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나뭇잎은 ‘춥고 배고픈 겨울’에 나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물질을 분해해서 줄기로 이동시키고 희생의 길을 갑니다. 낙엽, 고엽이 되는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엽록체의 초록색 때문에 보이지 않던 색소들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단풍이고요. 미국 코넬대 식물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단풍은 일교차가 커 나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더 선명해진다고 합니다.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이 읊은, ‘이월 꽃보다 더 붉은 단풍’은 시련이 클수록 그 성취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풍처럼 즐겁게 희생하는 마음, 시련을 기꺼이 맞는 마음이 가슴을 푼푼하게 채우기를 바랍니다. 감사와 긍정의 마음으로, 올 가을 여러분의 가슴에 단풍나무 한 그루 세우시기를 기원합니다. 빨갛게, 노랗게 가을 물감이 온몸 구석구석 사르르 번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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