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늙은 꽃 / 문정희 본문

좋은 시 감상

늙은 꽃 / 문정희

오선민 2012. 2. 15. 15:17

 

늙은 꽃 /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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