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스크랩] 분골쇄신 / 조민 본문
분골쇄신
조 민
뼈를 깎고
뼈를 맞추고 뼈를 두들기면
언중유골
헬멧을 벗고 모래주머니를 차고 입술을
혓바닥으로 지우면
환골탈태
모래를 파고 모래성을 쌓고
진흙으로 모래흙으로
눈을 얼굴을 덮으면 사상누각 가가호호 시시비비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피와 살과 뼈가 뒤섞이고 뒤섞이면
설왕설래 설상가상
하루하루가 날숨이 되고
들숨이 되고
분쇄기에 넣고 돌리는 이 뼈는, 이 유골은?
—《현대문학》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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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 1965년 경남 사천 출생. 경상대 국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진주여고 교사. 2004년 《시와 사상》으로 등단. 시집 『조용한 회화 가족 No.1』.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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