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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낭송 잘하는 법 2]=사자와 친해져라

오선민 2018. 3. 26. 09:26

[시낭송 잘하는 법 2]

 

=사자(4자)와 친해져라=

낭송에는 왕도나 원칙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방법이나 기법은 있는 것이다.

낭송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이는 이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 아는 것이고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론을 모르는 사람이 낭송을 잘할 수 있을까?

최소한 3:7 정도로 이론공부를 하면서 실기에 도전해야 한다.

나중에 시낭송 전문가가 되어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기본적인 것을 터득해야만 시낭송을 깊이 있게 알게 되는 것이다.

의사나 과학자들을 보면 알 것이다.

서재에 책이 많이 쌓여있다. 이론을 배우지 않고 어떻게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상담을 하며 수술을 할 수 있는가?

꼭 이론을 알고 시낭송에 도전하라.

이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시낭송도 잘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기초부터 다지는 연습을 해야 좀 더 높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는 본인이 생각한 4자에 관한 이론을 피력하고자 한다.

사자(4자)는 자연스러움, 자신감, 자긍심, 자기화를 의미한다.

 

1. 자연스럽게 하자

시낭송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시 이론가나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시낭송의 첫째 요소가 자연스러움이다. 이것이 배제된 시낭송은 아무런 호소력이나 감동,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비음(콧소리)을 내거나 우는 듯한 목소리는 시낭송에 있어서 상극이다. 시 퍼포먼스나 시극을 할 때는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으나 낭송대회에선 절대 금물이다.

자주 녹음을 하면서 자기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서 고쳐 나가야 한다.

보편적으로 지적을 해주면 싫어하는 고집 때문에 시낭송을 망쳐버리고 오랜 습관으로 굳어져 고치기가 어렵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2. 자신감을 갖자

시낭송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감이 없으면 목표를 달성하거나 실적을 올리기가 어렵다. 특히 무대 앞에서 하는 시낭송대회는 심사위원 및 관중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낭송할 정도의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대경험이 많아야 하며 남 앞에 서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표정도 살아나고 원숙한 시낭송을 할 수 있다.

바짝 긴장된 상태로 간신히 시를 암송하는 상태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시낭송대회 시 자신이 낭송하는 전체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본인의 모습을 보면 어떤 자세와 태도로 낭송했는지 알 수 있다.

암송은 I.Q이고 낭송은 E.Q라는 말의 의미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3. 자긍심을 갖자

시낭송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수의 사람만이 점유하는 특수영역은 아니다. 배우고 익히면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녹록치 않은 장르(genre)라는 의미이다.

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을 때 아름답고 청아한 시낭송이 되는 것이다.

"노력이란 불기둥 앞에 녹지 않는 쇠붙이는 없다"고 했다.

자신의 능력이나 자격을 십분 발휘하는 기회로 삼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4. 자기화를 하자

시낭송을 가르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일정한 형태가 있다.

A라는 사람에게 배우면 10명이면 10명 똑같은 형태로 낭송을 한다. 그래서 처음에 어떤 시낭송가에게 배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상에서 유명하다는 시인들의 시낭송을 자주 청취하되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이 사람은 이렇게 낭송하는데 나는 이 부분을 조금 변형시켜서 낭송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으로 낭송을 해서는 좋은 결과를 결코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쓰자. 한복을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 캐주얼한 복장으로 해도 상관이 없는데 시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도 않는 한복으로 치장을 하면 첫인상부터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은근과 끈기의 결실>

시낭송은 하루아침에 곰삭은 듯한 맛이 나는 것이 아니다.

자주하여야 그 맛을 알게 되고 깊이를 발견하게 되어 있다.

첫 번에 시낭송가가 되거나 큰 상을 얻게 되면 자만하거나 자아도취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이거 별거 아니네, 한 번 도전하여 대상, 금상......

조금하니까 되네.

나도 충분히 남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나 실력이 있어 하며 스스로 자가당착의 늪에 빠져 주변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비단 시낭송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것이 너무 쉽게 획득한 것은 오래 가지 못하듯 시낭송도 마찬가지이다.

우연한 기회에 도전하여 큰 상을 거머쥐면 모든 게 내 세상처럼 보인다.

시낭송 대회 수상자를 살펴보는 동안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찌보면 인생은 노력의 산물로 인내와 끈기로 일구는 삶의 여정이랄 수 있다.

1999년 전국 재능 시낭송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하여 계속 장려상만 받다가 드디어 8년 후인 2007년 시낭송 인증서를 획득한 분을 볼 수 있었다.

대개 2~3년 도전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면서 심사위원을 원망을 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그러나 000님은 목표달성을 위하여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를 견지한 결과 2007년 시낭송가 인증서를 획득했다.

얼마나 대견스럽고 가슴 찡한 일인가?

그야말로 “노력이란 불기둥 앞에 녹지 않는 쇠붙이는 없다.“ 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쾌거이다.

실패와 좌절 절망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포기이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열정을 갖도 도전할 때 인생도 성공할 수 있고 시낭송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리라 믿는다.

대체적으로 대상, 금상을 받은 분보다는 은상, 동상을 받은 분들이 더욱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낭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나름대로 생각해 보건대 대상을 받은 분들은 내 시낭송이 여러 사람에게 퍼져 나갔을 때 시낭송 대회의 대상감으로써 역할을 했는가 라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이 정도에서 멈추고 다른 일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시낭송은 자신을 위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예술적인 행위이기에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노력으로 시낭송의 지평을 일구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시낭송이기에 그 깊은 뜻과 오묘한 맛이 있는 것이다.

더욱 정진하여 아름다운 소리가 전국에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출처 : 반기룡의 재미있는 시낭송 교실
글쓴이 : 반가운 반기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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