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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소에 띄운 단풍잎 / 최동혁

오선민 2010. 11. 1. 07:56

 

구룡소에 띄운 단풍잎

 

숲과 인파에 묻힌 시화는 여전히

아름다운 언어로 자연을 노래하고 있었다.

 

단풍의 절정인 시월 마지막 날

마침 휴일이라 많은 등산객과 함께 어우러져

거두는 시화는 내년을 기약하며

두 달 동안의 생명축제 막을 내렸다.

 

고운 단풍잎 하나 주워 구룡소 맑은 물에 띄워 본다.

물여울 따라 빙글 빙글 돌던 잎사귀는 폭포에 부딪쳐

소스라치다 이내 물결 따라 흘러 내려간다.

 

두 달을 치악산에서 살아온 시화를 거두어

단풍 몇 잎과 함께 가슴에 안고 돌아섰다

소나무숲길 사이사이 자리했던

글들이 치악산을 찾았던 산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남아 주었으면 바래본다.

 

일상으로 돌아와

책상위에 놓여 진 몇 잎의 빨간 잎사귀 곁에는

치악산 구룡사 길과 우리들 이야기가

가지런하게 앉아 지난 가을을 추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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