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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치유 (마음)...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다

오선민 2011. 6. 22. 00:20

 
명상과 치유

1.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살면서 누구나 마음을 다치고 산다. 괴롭지 않게 살고 싶어 하지만 우리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육체적 질병과 함께 불안, 분노, 불만족, 외로움, 우울, 무기력 같은 정신적 괴로움이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하고, 인간관계, 사회적 문제, 이별, 천재지변 등의 외부적 요인에 의해 괴롭게 되기도 한다. 몸을 다쳤을 때는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는다. 그러나 형태가 없는 마음을 다쳤을 때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힘들게 시간을 보내거나 잠시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이나 여행, 친구, 종교 활동 등을 찾아 나선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허버트 벤슨 교수는 오늘 날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의 80% 정도가 스트레스나 기타 심리적인 이유로 병이 발생한 환자라고 하였다. 그의 말처럼 마음을 다치게 되면 마음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육체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몸만 건강하다고 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요즈음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의 사람은 몸이 괴로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괴로워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결국 마음과 몸이 함께 건강할 때 행복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시절 우리는 경제적으로 또 물질적으로 궁핍한 시절과 사회적 불평등을 겪었고 이것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는 주요한 원인이었다. 때문에 경제적 풍요와 물질적 만족, 사회적 평등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정신적 가치와 문제, 감성 등에 대해서는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경제적 안정과 물질적 만족, 혹은 사회적 평등을 갖추어 감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원했던 행복을 성취했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경제적·물질적 조건이 갖추어지면 마음도 편안해 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또 다른 불만족의 원인들이 생겨나 행복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물질적 풍요와 감각적 즐거움 추구에 삶의 가치가 치중하고 있다 보니 경제적으로 그러한 조건을 얻지 못하거나 상실했을 때, 노화나 질병, 인간관계 불화, 사업 실패 등의 현실에 맞닥뜨려 졌을 때 심각한 스트레스와 무력감에 쉽게 빠져든다.

인간은 부정적 감정 처리에 취약하다고 하였다. 때문에 아무리 많은 행복의 조건을 갖추었다하더라도 어쩌다 이렇게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이 하나라도 생기면 마음은 쉽게 부정적 상태에 휩싸이게 된다. 결국 이익과 권리를 위한 사회적인 싸움이나 경쟁, 인간의 욕망에 기인한 자연과 환경의 오염, 노화나 질병, 개인 간의 소통과 이해 부족으로 인한 갈등 속에 현대인들이 겪는 마음의 상처 즉 스트레스와 불안, 무력감은 현대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망가뜨리는 핵심 원인이 된다. 또한 만족할 줄 모르고 감각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행태 때문에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환경의 영역 또한 광범위하게 영향 받고 있으며 결국 다시 인간들에게 서서히 그 어두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정신적 건강은 기본이며 이를 통해 육체적 건강도 지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정신의 건강은 마음 수양을 통해 유지될 수 있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그 역할이 행해지고 있다. 명상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괴로움을 예방하고 건강을 더욱 증장 시킨다면 이것은 일종의 치료 혹은 치유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명상의 치료나 치유 효과는 요즘 들어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개인의 행복과 건강은 물론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그 유익함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 현대 의학에서 본 마음과 몸의 관계

과학과 의학의 발전, 교육과 의식 수준의 향상, 정보화, 세계화라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이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변하였다. 인간이 보다 더 행복해지려면 물질적 가치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치와 인간의 감성, 환경 등의 문제도 신경 써야 하며 더 나아가 이 모든 것들을 토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고 살아야 된다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살다보면 우리는 마음을 다칠 수 있는 많은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어떻게 마음을 다치지 않고 살 수 있는지 그리고 마음을 다쳤다면 어떻게 치료를 해주어야 되는지에 대한 방법을 진지하게 그리고 활발하게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심리치료나 상담 같은 마음 치료 개념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이제 그 범위와 방법 등이 여러 다른 분야와의 융합과 접맥을 통해 더 효과적이고 실용적이도록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몸과 마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았지만 서양의 경우 데카르트 이후 몸과 마음을 별개의 요소로 구분지어 왔다. 그러나 최근 서양의 의학에서도 질병이 단순히 물질적인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요인이 질병의 발생이나 진행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인정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심신의학이나 행동의학,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등의 새로운 개념과 방법들이 소개되고 심도 있게 연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1977년 공식적으로 출범한 행동의학은 건강심리학이라고도 하며 마음과 신체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러한 심신의 상호 연결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올바른 인식이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밝혀 주고 있다. 행동의학에서는 우리의 사고방식이나 정서가 건강과 질병에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며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나 질병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치유의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다. 행동의학은 심리학뿐만 아니라 여러 의학 분야에 연결되어 있는데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지주의와 행동주의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인지주의는 마음의 상태가 다르면 몸의 작용과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고 행동주의는 행위를 바꾸면 마음도 변화된다는 이론이다.
 
심신의학은 우리 안에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치유력이 있으며 몸과 마음을 조화시켜 이러한 자기치유력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대체의학으로서, 1918년 독일의 하인로트(Heinroth)에 의하여 처음으로 제창되었고 미국에서는 1930년대에 학문적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두산백과사전) 현재는 심신 의학적 접근법(Mind-Body Medicine)이라는 이름으로 최첨단 의학연구소의 연구자들도 연구에 동참하고 있으며 심리학적 기능과 연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대체의학의 경우 하버드 의대를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의 미국 의과대학에서 정규과목으로 지정되고 있다.

바이오피드백은 바이올로지(Biology)와 피드백(Feedback)의 합성어로서, 생체의 자기제어 즉 의도적으로 몸의 반응과 상태에 개입하고자 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이미 일종의 자기 컨트롤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두산백과사전) 1960년대 들어 바이오피드백에 대한 연구들은 이전까지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신체적 상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요가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심장 박동이나 근육 긴장, 땀샘의 활동, 체온 및 기타 광범위한 체내 상태의 제어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활동에 대해 칼 사이먼튼(미국 오레곤 의대)은 현대 의학 최대의 진보 중 하나는 의사를 비롯한 사람들이 인간 스스로 신체적 작용을 좌우하는 심리적 작용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라 하였다.

3. 건강과 마음의 작용

1) 우리 몸의 면역 기능

면역 기능은 균형된 몸의 상태를 파괴하려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기능이다. 면역 기능은 주로 면역 세포들이 현장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백혈구이다. 백혈구세포들이 하는 역할은 단지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이나 죽이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단순한 외부물질(병원균,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등과 꽃가루와 같은)들에도 면역체계가 작동하고, 내부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사고에도 반응하는데 종양이나 암세포들을 공격해서 세포들을 자살시켜 암의 발생을 차단하는 역할과 바이러스등에 감염된 세포를 다른 세포에 피해가 가기 전에 제거하는 일 등의 역할을 한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2009) 백혈구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①하나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단구형(단핵구) 백혈구, ②여러 작은 덩어리들이 모여 있는 다핵성 백혈구, ③T세포와, B세포, 보조T세포, 킬러T(NK)세포 등의 면역 세포들인 림프구 계통의 백혈구 등이 있다.

이들 백혈구들의 활동 상황을 정리해 보면 먼저 단구 세포들이 혈액 속에 돌아다니다가 침입한 세균을 만나면 곧바로 반응하며 이 때 침입자들의 정보를 다른 백혈구들에게 전한다. 곧이어 수 많은 다핵성 백혈구들이 몰려 와 세균이나 이물질 등과 싸우는데 세균 등을 잡아먹고 죽은 백혈구들이 고름의 형태로 배출된다. 그러면서 T세포 등이 나머지 빠져나온 세균이나 이물질 등을 상대한다. 우리 몸에는 간혹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암세포가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이들 암세포에 대해서도 백혈구는 즉각 면역 활동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대식세포(단구형 백혈구)가 암세포를 잡아먹은 후 분해 물질을 자신의 세포 표면에 붙이고 다닌다.
② 암세포의 출현을 인지한 보조 T세포가 활성화되고 증식하면서 사이토카인(열 발생 역할)을 만들어내어 T세포를 활성화한다.
③ T세포가 표적이 되는 암세포를 공격하여 파괴한다.
④ 보조 T세포는 B세포를 도와 항체를 생성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한다.
⑤ 킬러T(NK)세포는 암세포를 발견하면 아무런 조작 없이 즉시 암세포를 공격하여 파괴한다.
⑥ 암세포가 파괴되면 억제 T세포가 활성화되어 면역반응은 종료된다.

2) 부정적 마음 작용과 건강

과학과 의학 수준이 발달해 가면서 질병이 발생하는데 마음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과학적 연구를 해오고 있는 서구의 의사들은 이제 조금씩 그 비밀을 벗겨나가고 있는 중이다. 연구자들은 살면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불안, 무기력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질병이 생겨나게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부정적 마음 상태는 생리학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불균형하게 호르몬을 분비시켜 비정상 세포가 생겨나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데, 칼 사이먼튼 박사는 다음과 같이 암 발생 심신 모델을 만들어 이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먼저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불가피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스트레스에 어떤 가치를 가지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이 강하게 생겨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우울과 절망, 무력감, 분노 등이 생겨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러한 반응은 대뇌변연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상하부는 대뇌변연계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두 가지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하나는 면역 체계 제어에 관여하고 또 하나는 뇌하수체 활동을 통제하는데 관여한다. 뇌하수체 활동은 다시 신체 전역에 미치는 광범위한 호르몬 제어 기능으로 나머지 내분비계를 통제한다. 시상하부를 통해 대뇌변연계에 의해 전달된 감정적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의 억압을 유발함으로써 신체가 암이나 기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들을 수용하게끔 만든다. 또한 스트레스에 감응하는 시상하부는 내분비계에 의해 전달된 신체의 호르몬 균형을 변경시키는 방식으로 뇌하수체를 자극한다는 증거가 있는데 특히 부신호르몬의 불균형은 발암물질의 수용성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호르몬 불균형의 결과는 신체 내 비정상세포의 증가와 이러한 세포와 싸우는 면역 체계의 능력 약화로 나타난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생리학적 변화를 통해 암 성장에 적합한 조건이 조성되고 그 결과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이먼튼 보다 앞서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솔로몬(George Solomon)은 스트레스가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쥐에게 암을 유발시키고 그들 중 일부 쥐에게 반복하여 전기 충격을 주었는데 그 결과 전기 충격을 받은 쥐들의 암조직이 훨씬 빨리 자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 뉴욕 시나이 대학의 쉬리퍼(Dr. Steven Schleifer) 교수는 부인을 암으로 잃은 15명의 남편들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이들이 부인 사망 후 2개월 동안 면역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몇몇의 경우에는 10개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의사들은 위와 같은 연구들을 토대로 왜 마음의 상태에 따라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지 그 이유를 연구하기 시작하였는데 부정적 마음 상태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나 기타 부정적 감정 상태가 되면 몸의 여러 내분비기관에서 코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나 코티졸, 카테콜라민, 놀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들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들은 혈압을 유지하고 염증을 억제하거나 집중 유지, 흥분 등의 효과가 있지만 필요 이상 분비되면 면역 기능도 떨어뜨리고 우울하게 만들거나 폭력적으로 만든다. 이것과 반대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도파민, 엔돌핀, 몰핀, 세로토닌 등이 있는데 이 호르몬들이 분비될 경우 면역 기능은 더욱 활성화 된다.

하버드 의대 임상 교수인 로널드 시걸 박사는 그의 저서 ‘요통 혁명’에서 다음과 같이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반응을 언급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병이나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위염이나 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기타 많은 소화장애를 일으킨다. 또 습진이나 여드름을 악화시키고 성기능 장애를 불러오기도 한다. 두통, 어지럼증, 이명, 천신, 류머티즘 관절염 등도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외상도 잘 아물지 않고 감기나 그 외 전염성 질병에 더 쉽게 걸린다. 스트레스는 공황 발작이나 피로감, 집중력 부족,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고, 근육을 긴장시켜 만성통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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