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징검돌처럼, 간이역처럼 본문
징검돌처럼, 간이역처럼 나는 작은 섬을 바다의 간이역이라고 부른다. 거기 섬이 있어 바람도 천릿길을 맨발로 달려온다. 괭이갈매기는 절벽을 믿고 알을 품고 섬초롱꽃은 섬을 붙잡고 피어나지만 징검돌처럼 디디고 건너가는 섬은 잠시 스쳐가는 곳, 긴 여정에 지친 철새들의 간이역이다. - 마경덕, 시와 에스프리 '바다를 들여다보다' 중에서 - 꼬박 걸어온 발품이 앉을 곳을 둘러보듯 쉼 없이 달려가는 삶이 무언가에 잠시 기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의자일 수도 있고, 잠시 기대는 누군가의 마른 등일 수도 있고 어떤 이의 넓은 가슴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기대어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여행객이 잠시 거쳐 가는 간이역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건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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