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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까리 神風 三島由紀夫에게 / 김지하 본문

좋은 시 감상

아주까리 神風 三島由紀夫에게 / 김지하

오선민 2014. 1. 21. 18:28

아주까리 神風 三島由紀夫에게

 

 

김지하

 

별것 아니여

 

조선놈 피 먹고 피는 국화꽃이여

 

빼앗아 간 쇠그릇 녹여버린 일본도란 말이여

 

뭐가 대단해 너 몰랐더냐

 

비장처절하고 아암 처절하고말고 처절비장하고

 

처절한 神風도 별것 아니여

 

조선놈 아주까리 미친 듯이 퍼먹고 미쳐버린

 

바람이지, 미쳐버린

 

네 죽음은 식민지에

 

주리고 병들어 묶인 채 외치며 불타는 식민지의

 

죽음들 위에 내리는 비여

 

역사의 죽음 부르는

 

옛 군가여 별것 아니여

 

벌거벗은 女軍이 벌거벗은 갈보들 틈에 우뚝 서

 

제멋대로 불러대는 미친 미친 군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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