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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스크랩] 서울신문 7월10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술/강인한

오선민 2015. 4. 23. 14:53

입술

 

강인한

매미 울음소리
붉고 뜨거운 그물을 짠다
먼 하늘로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

저 푸른 강에서 첨벙거리며
물고기들은
성좌를 입에 물고 여기저기 뛰어오르는데

자꾸만 눈이 감긴다
내가 엎질러버린 기억의 어디쯤
흐르다 멈춘 것은

심장에 깊숙이 박힌
미늘,
그 분홍빛 입술이었다.


 

                                

 

                  ㅡ서울신문 2010-07-10  26면 게재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무명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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