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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꽃의 전설

오선민 2015. 7. 20. 12:23

 

 

 

 

치악재에서....

 

 

 

 

 

 

능소화

옛날에는 양반집에만 심는 귀한꽃
요즈음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꽃

하지만 능소화의 전설이 있다.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다.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고 한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한 둘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떠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되었는데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불행한 여인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며 하염없이 임금을 기다리다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바로  능소화꽃이다.

임금님 눈에 들어 하룻밤을 보낸 후 후궁들의 시기로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임금을 기다림으로 평생을 살았다는...

궁녀를 묻은 자리에서 피어난 이꽃
귀를 활짝 열어 님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는 듯
나팔처럼 활짝 피었다는 슬픈 전설의 꽃
구중 궁궐의 꽃 능소화의 슬픈 전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다.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독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니 조심해야 한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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