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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끝끝내 / 정호승

오선민 2015. 11. 16. 17:06

끝끝내

 

정호승

 

끝끝내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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