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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상상력imagenation과 상징symbol, 그리고 철학성 본문

詩 창작강의 및 문학이론

시의 상상력imagenation과 상징symbol, 그리고 철학성

오선민 2016. 5. 25. 11:10

시의 상상력imagenation과 상징symbol, 그리고 철학성

 

1) 상상력에 대한 정의

영국의 시인이며 비평가인 코울리지(Samuel Taylor Coleridge(1772-1834)의 상상력에 관한 <문학평전>에서 그는 공상과 상상력을 다음과 같이 구분 짓고 있다.

◆공상과 상상력의 구별은 코울리지의 시론에서는 물론 정신 과정에 대한 그의 일반 이론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요소이다. 초기의 문학 논의에서는 ‘공상“과 ”상상력“이 ’이성‘이나 ’판단‘과 구별되는 것으로 감각으로부터 ”심상들“을 받아들여 그것들을 새로운 조합으로 재정리하는 것으로서의 마음의 어떤 능력을 가리키는 비슷한 용어로 흔히 사용되었다.

◆◆그의 문학평전(1817) 13장에서 코울리지는 “상상력이란 위대한 질서의 원리이며, 제재들을 분별하고 질서화하는 탁월한 능력이라고 하였다. 또한 상상력이 없으면 지각은 무의미한 감각적 재료들의 단순한 집합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여 시인의 상상력을 중시하였다.

◆◆상상력은 바슐라르에 이르러‘ 시적 교감의 보편성’의 원리로 전개된다. 시인의 상상력의 세계에 독자의 상상력이 결합하여 내면적인 감동을 이루는 순수한 공감의 태도는 모든 문학비평의 기초를 이루거니와 바슐라르는 ‘이미지가 가져다주는“혼의 울림”으로 시인과 독자는 이 상상력을 통하여 교감을 한다고 하였다.

◆상상력은 보다 고차원적인 적 질서를 산출하는 데 작용하여, 재창조를 위해서 분해하고 흐트러지며 희미하게 사라진다. 혹 이런 과정 전개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오히려 모든 사건들에서 이상화와 통일화를 위하여 힘을 쏟는다. 모든 대상들이 본질적으로 고정적이며 죽어 있는 것에 반해, 상상력은 본질적으로 생명이 있는 것이다.

◆◆ 상상력은 고정성과 유한성, 그런 감각을 통하여 받아들인 영상이나 심상들을 분해함으로써, 그리고 그것들을 새로운 전체 속으로 규합해 넣음으로써 단순히 재조립하기보다는 “창조” 할 수 있다. 그리고 ‘공상’이 단지 기계적이고 헛된 것임에 반하여 상상력은 “생명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기계가 아니라 살아서 성장하는 식물처럼 활동하는 유기체적 능력인 것이다.

◆코울리지가 말한 바와 같이 상상력은 그 자신의 형식을 생성하여 산출한다. 한편 그 규칙들은 바로 성장과 생산의 힘이. 그리고 그의 <문학평전>4장에서 코울리지가 덧붙인 유명한 진술, 즉 상상력은 상반되거나 조화되지 않는 성질들을 균형잡거나 화해시킴으로써, 곧 차이를 동질성으로, 구체성을 일반성으로, 관념을 심상으로 만드는 중에 자신을 드러내고 조합하는 힘인 것이다. 바꿔 말하면, 상상력은 가장 관계가 없는 요소들까지도 하나의 유기적 전체, 전체와 떨어져서는 자기 동일성을 찾을 수 없는 부분들의 살아 있는 상호 의존성으로 구성된 새롭게 생성된 통일체 속으로 융합시키고 종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상상력은 시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정신작용이며. 예술을 창조하는 힘이며 창조력, 창작력, 구상력을 통한 생명력을 지닌다.

2)상상력에 대한 학설 및 작품 예시

◆문학이 추구하는 과정은 상상력의 이상화이다. 클렁우스(R.G.Colling wood)는 예술의 일반성을 다루는 것은 상상력이란 심미적인 차원에서 항상 새롭게 성립되는 것이라 한다.

상상력의 발전은 接近反應 혹은 接近이라고 부를 수 있다.

(가령)** 나무를 보면→아버지→우주()→→대패→ 톱밥 →기름→혈관→배꼽 →( )(--)

** 사람이 죽으면→흙→나무→민들래-→달팽이→구름→비→(연상작용의 어떤 사물로 끌어오라)

**다음의 시에서 상상력으로 쓰인 시어들을 찾아 보자**

세상의 절반을 뒷면이라고 부를 때

개미와 고양이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는 것

가시를 삼킨 꽃은 캄캄한 구름을 밀어올리고

소망을 잃은 씨앗은 결빙하는 것

새들이 들락거리던 산수유나무

겨드랑이가 가려울 때 힘껏 날개를 뻗쳐도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있는 것이다 박해림<절반의 그늘>앞부분

아버지는 죽어서도 여전히 키 큰 나무다/피가 돌지 않는 아랫도리는 썩고/그곳으로 벌레들이 몰려와 집을 짓지만/아버지는 한 번도 고통을 호소한 적이 없다/가지마다 연둣빛 자식들을 올망졸망 매달고/크고 탐스러운 열매들을 키워내는 가을이면/아버지는, 한 그루 풍성한 세상의 나무였다/그러던 나무가 갑자기 잎을 떨궈버렸다/바지런히 물 뽑아 올리던 뿌리도 말라버리고/햇빛 맘껏 끌어당기던 연둣빛 눈들이/시들시들 땅으로 떨어져 내린 것이다/ 임동윤 「나무 아래서」 앞부분

◆리차드(L.A.Richards)는 상상력이 곧 “우리의 생활의 통제력, 통찰력과 생활의 가능성에 대한 판별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주장하며 생활경험에 질서를 부여하고 조직하는 상상력과 전달성을 강조한다. 즉 여러 충동과 욕망을 조직하는 능력은 바로 상상력이라고 하였다.

애월(涯月)에선 취한 밤도 문장이다 팽나무 아래서 당신과 백 년 동안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다 서쪽을 보는 당신의 먼 눈 울음이라는 것 느리게 걸어보는 것 나는 썩은 귀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애월에서 사랑은 비루해진다 애월이라 처음 소리 내어 부른 사람, 물가에 달을 끌어와 젖은 달빛 건져 올리고 소매가 젖었을 것이다 그가 빛나는 이마를 대던 계절은 높고 환했으리라 달빛과 달빛이 겹쳐지는 어금니같이 아려 오는 검은 문장, 애월

나는 물가에 앉아 짐승처럼 달의 문장을 빠져나가는 중이다

서안나<애월>전문

◆보드킨(M.Bodkin)은 상상력이 시인의 심리적 심층에 자리 잡고 밖의 세계를 조직적으로 질서화 시킨다고 보았다. 즉 재생의 패턴, 혹은 재생의 원형으로 표현되는 이미지의 변화에 모두를 끌어 들인다. ‘정서가 정적인 요인이라고 볼 때 상상력은 가장 동적인 요인이 된다.

습기 낀 습지에 가지 말라 하던 내가

스스로 습기 낀 습지에 주저앉은 내가

몸을 저주하고

시간을 저주하고

바퀴를 저주하고

저주의 옷이 헐거워 질 때

“나는 이제 세상에 맞지 않는 옷이다.”라는

어느 시인의 「회한의 」을 생각하면서

세 살 아이 햅쌀 알갱이 같이 돋아나는

푸른 이빨 하나씩 생각하면서

무작정 간다 어둠을 씹으면서

습기를 씹으면서 습지의 심지를 돋우면서

드디어 내 늑골에 돋아난 허연 이빨,

질주다, 막다른 골목으로

열네 번째 아해가 된 내가 뛰어간다

길은 막다른 골목이다

*「회한의 *아해. *막다른 골목: 의시에서 인용. 이영춘<,혹은 열네 번째 아해>전문

◆셀리(P.shelley)는 상상력은 하나의 사상이 다른 사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작용하여 마치 원소로 다른 것을 만들어 내듯 다른 사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활동적인 상상력이 지니는 창조성은 문학의 요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카페를 바다 위에 띄워 놓았죠

지느러미 달린 찻잔들이 헤엄쳐 다니고요

나는 주전자처럼 뜨거워졌어요

오늘은 너무 많은 햇빛을 만났어요

어서 오세요! 랩 스커트를 입은 해변이 말했죠

나는 활활 타오르는 소파이고요

해당화는 방금 외계에서 도착했답니다

파도는 무한대로 자유로워지는데

하얀 돛대를 단 고래가 남태평양으로 떠나는데

당신과 나는 갈매기 바깥쪽에 있어요

이 지방에선 담배를 피울 때

라이터를 쓰지 않죠 햇빛에 스윽- 그으세요

나는 성냥불이 되어 당신을 태우겠어요

활어횟집 옆에 바짝 붙어 있는 커피 자판기처럼

종일 80도 이상의 사랑을 따라 내겠어요

당신은 나를 훌훌 불며 마시고 종이컵처럼 버리겠죠

그러면 나는 갈매기가 되어 날아가겠어요

오늘 밤엔 여인숙이 되었다가

내일 아침엔 추잉껌이 되겠어요

유금옥 <성냥>전문

산비탈 밭에 호미로 흙을 파고 콩을 심었다

개울가에 앉아 양푼에 싸온 보리밥을 먹었다

진달래꽃을 뜯어 넣고 산들바람에 비벼 먹었다

수저를 가지고 오지 않아

산수유 나뭇가지로 젓가락을 만들어 먹었다

젓가락 끝에 앉아 종달새가 지저귀는 봄날

네 발로 엎드려 흐르는 개울물을 마셨다

머리보다 엉덩이가 한 뼘 높은 자세로

산비탈 밭에 호미로 흙을 파고 콩을 심었다

해질 무렵 산자락을 끌고 마을로 내려오다, 허리를 펴고

목덜미를 만져보니 하얀 구름이 묻어 있다 유금옥<반달곰>전문

상상력을 쾌락적 기능으로 본 에디슨은 제1쾌락과 제2쾌락으로 나눈다. 1쾌락은 비지불(visible)한 상태요, 2쾌락은 invisible 상태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림, 조각, 등이 전자에 속하고

문학, 음악 등이 후자에 속한다.

열일곱의 머릿결 같은

비의 떨림을 들으며

나는 旅여관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집에 누웠다

어두운 편지 한 통을 던져두고 내가 도망쳐온

세상에서 가장 먼 집은 여관이었다

어머니를 뒤지고 아버지를 뒤지고 아무리 뒤져도 집은 빈 털터리

비는 박음질하듯 신작로를 뛰어가고 있었다

기차와 비둘기와 그림자와 알 수 없는 중얼거림 속에

나는 아무 곳에나 운반되어졌다

내가 제대로 도착할 곳이 없었다

위험한 평화는 계속되었다

세상 바깥을 걷는 듯

독한 방황을 가방에 메고

내가 도착한 한 사나흘 여관의 시절

나를 말없이 꼬옥 덮어주던 여관이라는 따뜻한 이불

내 청춘의 바슐라르가 은신하고 있는,

시멘트 바닥을 가슴 치는 비의 현이 골목을 돌아나가고

연보라 등꽃의 여관이 비에 젖는다

저 여관이 외로울 때는 누가 안아 주지? 손순미<청춘여관>전문

◆상상력의 중요한 기능으로 연상적인상상(associative imagnation) 강조한 윈체스터(T.C. Winchester)나 존 러스킨(J.Ruskin)같은 이들은 과거의 체험적 요소를 연쇄적인 결합으로 인해 창조성이 상승하게 된다고 믿었다. 결국 상상력이란 문학에서는 하나의 비젼에 해당한다.

(*존 러스킨(J.Ruskin : 시는 상상력을 통하여 고상한 정서를 위한 고상한 바탕을 암시한다.)

(*윈체스터(T.C. Winchester): 시은 감정(정서)의 언어, 산문은 이성의 언어다.)

그가 떠난 빈 집 마당에 차를 세워 놓고 나는 한참을 울었다 통째로 저당 잡힌 내 동생의 집, 서까래에선 바람이 윙윙 늑대처럼 울었다 여기저기 붙은 붉은 딱지, 그가 토하고 떠난 핏덩이처럼 뭉클뭉클 구름덩이로 치솟아 올랐다 그가 남긴 흔적처럼, 목소리처럼 빈 소주병과 농약이 웅-웅댔다 누런 달빛이 그의 눈동자인 양 한참을 내려다보다가 ‘누나, 이제 그만 돌아가!’ 그의 손길이 어느 새 내 등을 토닥거리고 사라졌다 적막이 그의 목소리로 꺽꺽 울어댔다//

나의 엔진은 오래도록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이영춘의 ‘바람의 집’>전문

3-1)상상력을 키우는 방법 (이장욱의 ‘시는 어디서 오는가’) 에서 발췌)

(1)동화적 발상을 하라: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어린아이 눈으로 바라보라.

흰 목련꽃을/엄마, 여기 조개꽃이 피었어!

밥물이 끓어 넘친 자국을/엄마, 여기 눈이 내렸어!

벚꽃이 지는 걸/엄마, 바람이 꽃을 아프게 하는 거야?

좋은 냄새를/엄마, 이게 꽃이 피는 냄새야?

겁도 없이//5/10년일생이 걸려도 /내가 못 가는 거리를// 단숨에! <양선희의 어린 것들>

아침에 전어를 태웠다/기분이 새까맣다/천둥번개 한 번 친 적이 없이 몰려온/내 몸의 날씨//

어느 날 고개를 잔득 뒤로 져치고

하늘을 쳐다보던 네 살짜리 아이가//

“하늘이 이상해!”“날씨가 아픈가 봐!/“진찰하면 돼?//

시 같은 아이의 말에/가슴 후려치던 한 순간,

오늘 아침 새까맣게 탄 전어 등처럼/아픈 날씨처럼/내 몸의 날씨가 아프다 <이영춘의 '날씨가 아픈가 봐'>

엄마가 사 오신 무지개떡을 먹었다 떡은 먹고 무지개는 남겨 놓았다 북한산에 무지개가 걸리었다

<정호승의‘무지개’>

(2)고정관념을 깨라 : 상식과 통념을 거꾸로 뒤집어 보아라.

(참고)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보아구렁이 이야기 *어느 스님의 거꾸로 선 이야기 등

사각의 공간에 구더기들은/ 활자처럼 꼬물거린다/화장실은/ 작고 촘촘한 글씨로 가득찬/불경 같다/

살아 꿈틀대는 말씀들을/나는 본다// <이대흠의‘이동식 화장실에서’>

(3)관점觀點을 바꾸어라 :보이는 대상. 사물. 사건에 내 생각의 초점을 맞추지 말고 대상,

그것 자체가 주체가 되게 하라.

저 빗물 따라 흘러가 봤으면 빗방울에 젖은 작은 벚꽃 잎이.그렇게 속삭이다가, 시멘트 보도블록에 엉켜 붙고 말았다 시멘트 보도블록에 연한 생채기가 났다 그렇게 작은 벚꽃잎 때문에 시멘트 보도블록이 아플 줄 알게 되었다 저 빗물 따라 흘러가 봤으면 비 그치고 햇빛 날 때까지 작은 벚꽃 잎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고운 상처를 알게 된 보도블록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올 때까지 <이성복의‘그렇게 속삭이다가’>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별들은 더렵혀 지지 않았을까/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하늘은 더렵혀 지지 않았을까

<이성선의 ‘별을 보며’>부분

(4)부끄러움에서 시작하라 :자신이 숨기고 싶은 일을 솔직하게 과감하게 적나라하게 써라.

한 번은 옆 침대에 입원한/환자의 오줌을 받아 주어야 했다/ 환자는 소변기를 갖다 대기도 전에 얼굴이 빨개졌다/ 덮은 이불 속에서 바지를 내리자/ 빳빳하게 솟구쳐 있는 그것/ 나도 얼굴이 빨개졌다/그것을 잡고 오줌을 눌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중략) <강미정의 ‘벚나무>부분

신생아들은 보통 아랫도리를 입히지 않는다/대신 기저귀를 채원 놓는다/내가 아이를 낳기 위해 수술을 했을 때도/아랫도리는 벗겨져 있었다/할머니가 병원에서 돌아가셨을 때도 그랬다/아기처럼 조그마해져선 기저귀 하나만 달랑 차고 계셨다/ 사랑할 때도 아랫도리는 벗어야 한다/배설이 실제적이듯이 /삶이 실전에 돌입할 때는 다 아랫도리를 벗어야 한다./(중략) <문성해의‘아랫도리’>부분

(5)사소한 것에서 소중한 것을 길어내라: 일상적인 인생 이야기는 곧 예술의 기본이다.

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한 개 사라 한다/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 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 만하게 뚫어져 있다/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 쭉 쨌다// 엄마는 와 이카노,/너무 째마 걸레도 못한다 한다/엄마는 새 걸로 갈아 입고/ 째진 런닝구를 보시더니/ 두 번은 더 입을 수 있을 낀데 한다// <배한권의‘엄마의 런닝구’>전문

내 어릴 적/아버지 손목 잡고 따라가 먹던/자장면

오늘은 그 아버지가 내 손목 잡고/아장아장 따라 와/자장면을 잡수시네//

서툰 젓가락질로/젓가락 끝에서 파르르 떨리는/자장면//

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처럼 혈흔처럼/여기저기 툭툭 튀어/

까만 피톨로 살아나네 <이영춘의 ‘아버지와 짜장면’>

3-2)상상력을 키우는 여러 가지 방법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셀 루트번스타인 공저. 박종성 역)에서 발췌

*상상력imagination과 직관intuition을 통해 창조적인 통찰을 얻는 사람들◄

◆나는 직감과 직관, 사고 내부에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수단에 불과하다.=아인슈타인=

◆나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내가 말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옥수수를 연구할 때 나는 옥수수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생물학자 바버라 매클린턱=

1)무엇을 생각하는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바꿔라 예; ‘나비’---

2)사물과 교감하라(감정이입)= 사물과 자신을 바꾸어 생각하라 예: 나는 새를 열고 나간다.

나는 지하철 속에 내 몸을 심었다

3)창조적 사고와 표현은 직관intuition적 감정에서 비롯된다. = 영감(inspiration)

4)추상적으로 다가오는 내적인 느낌이나 직관을 ‘심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묘사하라)

5)아인슈타인은 ‘오직 직관만이 교감을 통하여 통찰력(구체적사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6)최동호 시인은 는 직관이다,라고 강조한다.

◆피카소는 상상이 사실보다 진실하다고 믿었다.

◆상상할 수 없다면 창조할 수 없다. 작가이자 화가인 폴 호건( Paul Horgon)에 따르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 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하고 있는 세계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아인슈타인은 “창조적인 일에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피카소는 “예술은 상상을 통하여 사람들이 진실을 깨닫게 만드는 거짓말‘이라고 하였다.

4)관찰을 통한 상상력 키우기

1.모든 지식과 창조는 관찰에서 시작된다. 과학자나 위대한 예술가들은 관찰에서 진리를 터득하고 깨달았다.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곧 관찰의 한 형태이다.

◆수동적인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자신의 주위에 있는 것들을 세심이 살려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시인 예드워드 커밍스는“ 자신을 태양 아래 있는 모든 것을 관찰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작가 존 도스 파소스의 기억에 따르면 두 사람이 같이 산책을 할 때마다 커밍스가 종잇조각에 뭔가를 적고 스케치를 하곤 했다고 전한다.

◆소설가 서머셋 모옴은 “사람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은 작가의 필수적인 자세다,라고 했는데 그 말은 사람의 외형뿐만 아니라 대화, 행동, 내면까지 관찰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얘기라도 몇 시간 동안 들어줄 수 있어야 무심결에 새어나오는 중요한 단서를 포착해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관찰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느끼기도 하고 오감을 통하여 훈련하라. : 매일 아침마다 57종의 새 소리를 듣고 무슨 새인지 다 알아내는 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57가지의 악기의 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전화로 들리는 목소리만으로도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아내듯이 말이다.

◆ 마르셀 뒤샹이 재발견한 관찰의 가치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라. 당신이 가장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해 보라.

*뒤샹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변기’를 ‘샘’이라 붙여서 출품하였다.

*워홀은 한 술 더 떠서 ‘상자’를 그대로 진열하다. 아방가르드 (전위예술품)

◆그러므로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이다.

◆ 관찰을 통하여 발견하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는 행위이다.

◆ 모든 예술가들은 관찰을 통하여 ‘발견’해 내는 것이 예술의 바탕이라 한다. 그러므로

*시인을 일러 크란티타르시(‘혁명의 눈’ ‘발견의 눈’)을 가진 자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릴케는 젊은 시절 로댕을 찾아가 무급비서를 자청하면서 배운 것이 관찰하는 방법이었다. 즉 그것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 :한 가지씩 생각해 보기 (까치집. . 우물. 나무-)

◆ 사물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인지하라 (이장욱의 시론에서)

1.나무를 그냥 나무로 본다

2. 나무의 종류와 모양을 본다

3.나무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가를 본다

4.나무 잎사귀들이 움직이는 모양을 본다

5.나무 속에 승화되어 있는 생명력을 본다 (이영춘의 ‘동화목’)

6. 나무 모양과 생명력의 상관관계를 본다

7. 나무의 생명력이 뜻하는 그 의미와 사상을 본다

8. 나무를 통해 나무 그늘에 쉬고 간 사람들을 본다

9.나무를 매개로 하여 나무 저쪽에 있는 세계를 본다

5.인습적 상징을 상상력으로 개인적 상징이 되게 하라

◆ 상징에는 인습적상징, 제도적상징, 개인적상징, 원형적상징이 있다. 가장 흔한 ‘인습적 상징’이라도 고도의 상상력으로 매개()가 되는 사물을 끌어다 쓰면 특수한 시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비들기들이 걷고 있는 이 고요한 지붕/ 반짝거린다, 소나무 사이, 무덤 사이에서/ 여기 공정한‘정오’가 불로서 구성한다/바다를,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바다를!/ 신들의 고요를 오래 관조하는 /,사색이 받는 보상이여!// <, 발레리‘해변의 묘지’ 민희식.이재호 역>부분

새떼가 날아가도 손 흔들어주고/사람이 지나가도 손 흔들어주고/ 남의 논일을 하면서 웃고 있는 허수아비/(중략)사람들은 날더러 허수아비라 말하지만/맘 다 비우고 두 팔 쫙 벌리면/ 모든 것 하늘까지도 한 팔 안에 다 들어오는 것을// <조오현의 ‘허수아비’>부분

►‘허수아비’라는 인습적 상징어를 독특한 변주로 남에게 헌신하고 자신의 것을 다 버리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시다. 결국 이 시는 ‘무소유’를 상징하는 상상력이다.

6.원형적 상징으로 상상력을 동원하라

◆ 원형archetype은 으뜸가는 이미지, 원초적 이미지란 뜻으로 시인, 화가들이 수많은 이미지를 생산하지만 결국은 몇 가지 ‘원형’으로 환원된다.

► 예시: ‘세계’는= ‘물, , 바람, 흙’으로 ‘재생’ ‘꿈’ ‘소망’은= 계단. , 나무, ,등으로 표현된다.

나의 두개골 안에

불타는 가시덤불의 거센 불길이

느껴지는 이 싱싱한 밤 <최승호의 ‘나의 두개골>부분

► “가시덤불‘이나 ”불길“은 개인의 어떤 갈등이나 욕망이나, 죽음과 재생의 강렬한 꿈같은 것을 표현한 상상력을 동원한 원형적 상징으로 볼 수 있다.

나는 계단을 오른다/부서진 계단// 내가 한 걸음 디딜 때마다/계단들은 사라진다//

두 사람이 싸우고 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팔을 꺾어/멀리 던진다// 멀리 날아간 팔이/되돌아와/

계단을 오른다// <이수명의 ‘부서진 계단>전문

► 여기서 ‘계단’의 이미지(비유)는 나무, , 산처럼 예부터 인간이 오르고자 하는 어떤 세계, 신성의 세계이거나 욕망의 세계에 속하는 원형적 상징이다.

그런 세계를 꿈꾸며 오르다가 좌절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욕망이다. “멀리 날아간 팔이 되돌아와 계단을 오르는” 이미지는 초현실주의 이미지에 가깝다.

기차가 지나갔다/그들은 피묻은 내 반바지를 갈아 입혔다

기차가 지나갔다/그들은 나를 다락으로 옮겨 놓았고

기차가 지나갓다/첫 번째 기차가 아버지의 머리를 깨고 지나갔다

두 번째 기차는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지나갔다

세 번째 기차가 내 눈동자 속에서 덜컹거렸고 <박상순의‘빵공장으로 통하는 철도’>부분

► 위의 시는 무의식을 표상하고 따라서 삶에 대한 ‘경악, 공포, 전율, 같은 심상을 ’기차‘라는 상징어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7. 마무리

◆모든 예술은 상상력으로 이뤄진다. 본문에서 제시한 과학자나 예술가들의 경험에 의한 상상력을 실 예시한 문장에서 충분이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생각은 무한대다. 생각할수록 새로운 세계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시를 쓸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미지묘사’와 ‘상징’이다. 이 ‘상징어’들은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소설의 특성을 ‘허구성’이라 일컫고 수필의 특성을‘진실성’이라 일컫는다면 시의 특성은 바로 이 ‘상징성’이다. 그러나 이미지묘사나 상징성은 형식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시의 내용이 되는 뼈대, thema를 설정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T.S. Eliot가 “시는 형식과 내용의 等價物”이라고 한 두 축(형식+내용)의 요소를 잊지 말아야 한다.

◆상징보다 그 이전에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이미지창출’ 즉 묘사하는 기법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시와 시어는 ‘설명이 아니라 ’묘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의 철학성”에 대해서는 시간 관계상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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