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본문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좋은 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의 그 집 / 박경리 (5) | 2024.08.28 |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0) | 2023.11.07 |
콩나물에 대한 예의 / 복효근 (0) | 2023.11.07 |
오늘 / 박건호 (0) | 2023.11.07 |
푸른 밤/ 나희덕 (0) | 2023.10.05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