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엄마와 딸 / 이해인 본문

좋은 시 감상

엄마와 딸 / 이해인

오선민 2013. 1. 30. 15:29

           엄마와 딸 / 이해인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도

 

엄마와 헤어질 땐 눈물이 난다

 

낙엽 타는 노모(老母)의 적막한 얼굴과

 

젖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기차를 타면

 

추수 끝낸 가을 들판처럼 비어가는 내 마음

 

순례자인 어머니가

 

순례자인  딸을 낳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세상

 

늘 함께 살고 싶어도 함께 살 수는 없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감싸주며

 

꿈에서도 하나 되는

 

미역빛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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