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별밤 / 이하석 본문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별밤
이하석
평생 밭일해온 어머니를 오랜만에 찾은 시인이 하늘 보며 “와, 여긴 별들이 많네요!” 하자, 어머니는 “시인이 어째 그 정도밖에 안 돼? 적어도 이쯤은 말해야지”라며 목소리를 챙긴다. “아이고 무시라, 별밭이네!”
-출처 : 『현대시학』(2012. 1월) -사진 : 다음 이미지 -------------------------------------------------
시인의 어머니가 시인이다 시인답게 표현하면 좋겠다는 말씀이다 “와, 여긴 별들이 많네요!” “아이고 무시라, 별밭이네!” 위의 표현들을 보면 어느 것이 토속적이고 감성이 있는 것인지 짐작이 간다 하기사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이다 도시에서는 하늘이 멀어보여서 별이 잘 안 보이지마는 시골에 가면 맑은 하늘에 낮게 떠 보이는 별들이 지천이다 보현산 천문대 행사에 별 보러 많은 사람이 가는 것만 봐도 그렇다 아니, 청도 이서현에만 가도 별 천지다 감성이 무뎌진 세대에 대한 질책이라 이해하고 싶다 오늘밤에 같이 별 보러 안 갈랍니꺼? 가서, 우리도 외쳐 보입시더 “아이고 무시라, 별밭이네!” “아이고 무시라, 별밭이네!” “아이고 무시라, 별밭이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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