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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 시, 낭송 오선민

오선민 2013. 9. 14. 00:03

 

강가에서-오선민.wma

 

 

 

강가에서

 

 

                                     시, 낭송 오선민

 

 

마음 시리고 아픈 날

강물을 따라 걷습니다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 따위는

흐르는 물속에 던져 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걸어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물길처럼

내가 가는 이 길도 알 수 없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물길처럼

내 길도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헛된 생각이 멈추지 않습니다

강물 속을 알 수 없듯이

내 마음도 모르겠습니다

걷다가 주저앉아 애꿎은 돌팔매질만 합니다

자그마한 돌덩이 하나 집어 들다가

그만 내려놓았습니다

그 돌이 나 인 것 같아서요

강물 속으로 던져지는 나 같아서요

 

강가에서-오선민.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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