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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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 시, 낭송 오선민

오선민 2013. 9. 5. 23:34
 
 
그녀 (시&낭송:오선민)  
참 열심히도 살아냈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이 아쉬워
무엇때문에 아둥바둥 살았는지
후회만 남는다는 그녀
사랑에 목 말라 헤메고
정에 굶주려 야위고
지천명 앞에 두고 서러운 눈물바람
하,  인생사 별거 아니네
요것 좀 봐,
시들어 죽은 줄 알았던 가지에
엷은 잎 돋아나 숨쉬고 있어
나 살아있어 함성 지르고 있어
비워야 채워진다는 깨달음
그녀는 바위같은 믿음을 붙들고
오늘은 무엇을 비울까 생각하다가
수세미 가득찬 머리속 비워버리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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