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분홍 본문
분홍
분홍은 단물이 가득 고이는 색
분홍을 만질 때는 추억을 만지듯 조심할 것
별빛에 닿아도 쉬이 짓무르고
눈길만 스쳐도 주르르 흘러내리는 즙
달콤하고 무절제한 유혹의 늪이다
- 허영둘, 시 '桃園에서' 중에서 -
지금은 한겨울.
색으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무채색일겁니다.
그래서 가끔은 화사한 분홍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계절입니다.
단물이 고이는 색, 무절제한 유혹의 늪 같은 색, 분홍.
누군가에게 그리움이듯, 추억이듯
분홍의 색깔로 기억되어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는 추운 날입니다.
'일반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을 먹이는 일은 (0) | 2014.01.28 |
---|---|
동심을 간직한 꽃 - 동자꽃 (0) | 2014.01.23 |
하이힐을 벗다 (0) | 2014.01.20 |
한 점의 겨울 마음 - 수선화 (0) | 2014.01.20 |
징검돌처럼, 간이역처럼 (0) | 2014.01.20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