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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본문

좋은 시 감상

봄길 - 정호승

오선민 2015. 5. 11. 10:05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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