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스크랩] 동행 본문
동 행
사십 하고도 칠 년을 더 돌아
먼 길을 걸어왔다
내가 걸어 온 길은
예쁘고 아담한 골목길도 있었고
솔 솔 부는 바람에 이마 간지러운
오솔길도 있었고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들판길도 있었고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햇살 내리쬐고
종달새 지저귀는 깊은 산 길도 있었다
어차피 혼자 가야 하는 길
누구도 함께 영원히 갈 수 없는 길
하지만 혼자는 너무 외로워
누군가의 따스한 손 잡고 함께 걷고 싶어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눈 맞고
바람 불면 바람 함께 맞으며
따뜻한 눈길 주고 받으며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가는 길
먼 길 돌고 돌아
이제야 마주 잡은 손
꼬옥 잡고
동트는 산등성이로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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