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생의 알밤-아버지학교 5 / 이정록 본문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생의 알밤-아버지학교 5
이정록
밤송이를 털면 땅바닥이 가시밭이 되지. 알밤은 가시밭에서 줍는 거여. 그것도 모르고 고개 쳐들고 눈물 짜는 사이, 누군가가 알밤 다 주워 가지. 남은 밤 몇 톨 주우려고 이 악물어봤자 벌레 즙만 내뱉게 되지. 세상 더럽다고 욕지거리하다가 시든 밤꽃처럼 끝장 보는 거여. 알밤은 고개 푹 숙이고 가시밭에서 얻는 거여.
ㅡ출처 : 시집『아버지 학교』(열림원, 2013)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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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본 사람은 다 안다
살아봐서 세상의 이치를 다 안다
살아본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생의 알밤 같은 말씀이다
이것만 명심해도 살아가면서 얻는 도움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세상을 덜 살아본 사람들 대부분은
덜 살아봐서 잘 모른다, 그래서 말을 잘 안 듣는다
탈은 그래서 나는 거다
탈이 나봐야 그때 ‘아’ 한다
뭐든지 자신이 겪어봐야 깨우친다
그래서 철들면 늦다는 말이 나온다
배우고 깨우치는데 인색하지 말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건데
잘난 척하는 젊은이들 보면 걱정스럽다
억만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게 경험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아, 명심하거라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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