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 박태진 본문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박태진
흐르고
머무르는 것이
바람의 무늬다
오늘도
젖은 물에는
바람이 머물고 흐르듯이
생겼다 지워졌다 한다
그 많은 무늬들이
외로운 생애가
울다가 웃다가 밉다가 곱다가
돛단배로 흔들리듯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다 바람에 흔들리는 무늬다
ㅡ출처 : 시집『물의 무늬가 바람이다』(북랜드, 2013)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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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의 모든 것을 바람이라 보는 것
흐르고 머문다는 건 움직인다는 것인데
사람의 삶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무늬라 해도 좋을 것이다
시간적인 ‘오늘’과 공간적인 ‘젖은 물’ 사이에
많은 무늬들이 생겨나고 지워졌을 텐데,
그건 다름 아닌 우리들의 삶이다
우리들의 생애가
울다가 웃다가 밉다가 곱다가 고요하다가 흔들리다가
이런 무늬들의 명멸로 점철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것은 ?仄?존재하든 안 하든
자신이 만드는 흔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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