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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 백승훈 본문

좋은 시 감상

능소화 / 백승훈

오선민 2014. 7. 23. 10:16

서로를 꽃 피우는 일 - 능소화

 

초록 그늘마저 시들해지는
염천의 하늘 아래
강대나무 타고 올라 주황색 꽃등 켠
능소화 홀로 눈부십니다.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기대어 인연을 맺고
누군가를 꽃 피우는 일

죽은 나무가 선선히 몸을 내주어
저리 눈부시게 능소화 꽃 피운 것을 보며
당신을 꽃 피게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나를 내어주고 싶어졌습니다.
당신이 꽃으로 피면
나는 더 향기로울 수 있으니까요.


글.사진 -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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