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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창작강의 및 문학이론

[스크랩] 세번째시간 체험에서 잡아라~^^

오선민 2015. 4. 26. 22:32

오늘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창작해 오신 작품도 모두 좋았습니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회원님들의 작품으로 여성문학인회의 위상이 높아집니다

정성으로 알려주시고 깨쳐주시는 이영춘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5월엔 춘천으로 달려가 맛있는 닭갈비도 함께하며 열공해봅시다

 

밤늦은 시간 춘천으로 귀가하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참가문인-홍연희, 지시연, 김정희, 정치산, 박순자, 지순양, 오선민, 안연옥, 석은자

 

 

 

 

글감(소재)잡기에 대하여

 

1. 글감은 ‘체험’에서 잡아라

 

Rainer Maria. Rilke 는 ‘시는 체험’이다.’

“나는 많은 것을 쓰고 싶다. 나에겐 생각과 추억이 넘치도록 많음으로.”

그는 글의 소재에 대해 이렇게 ‘체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의 자서전 격인 <말테의 수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고(사실 감정은 일찍부터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경험’이기 때문이다.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는 수많은 도시를, 사람들, 그리고 사물들을 보아야만 한다. 동물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새들이 어떻게 나는지도 느껴야 하며, 작은 꽃들이 아침에 피어날 때의 몸짓을 알아야 한다. 시인은 돌이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알지 못하는 지역의 길, 뜻밖의 만남, 오랫동안 다가오는 것을 지켜본 이별, 아직도 잘 이해할 수 없는 유년 시절에 우리를 기쁘게 해 주려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기분을 언짢게 해드린 부모님(다른 사람이라면 기뻐했을 텐데), 심각하고 커다란 변화로 인해 이상하게도 기억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질병, 조용하고도 한적한 방에서 보낸 나날들, 바닷가에서의 아침, 그리고 바다 그 자체. 곳곳의 바다들, 하늘 높이 소리 내며 모든 별들과 더불어 흩날려 간 여행의 밤들! 이 모든 것만으로도 충분치 않다.”

“하나 같이 다른, 사랑을 주고받는 수많은 밤들, 진통하는 임산부의 외침, 가벼운 흰 옷을 입고 잠을 자는 동안 자궁이 닫혀져 가는 임산부들에 대한 추억도 있어야 한다. 또 임종하는 사람의 곁에도 있어봐야 하고 창문이 열리고 간헐적으로 외부의 소음이 들려오는 방에서 시체 옆에도 앉아 보아야 한다. 그러나 추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추억이 많으면 그것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추억이 많으면 그것을 잊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추억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추억 그 자체만으로는 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추억이 우리들의 몸속에서 피가 되고 시선과 몸짓이 되고---”(생략)

 

 

2. 소재잡기의 실제 예문

 

 

**릴케의 글에서 우리는 ‘글의 소재’는 어디로부터 오는가를 알았을 것이다.

한 마디로 모든 글의 소재는 ‘체험’에서 얻는다. 그 ‘체험’에는 직접체험과 간접체험이 있다. 몸소 겪은 일은 ‘직접경험’일 것이고 신문이나 책, 등 다른 매체를 통하여 얻은 것은 ‘간접체험’일 것이다.

작품으로 예를 들면

*김춘수의<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은 어느 날 신문기사의 간접경험

*김영남의 <정동진 역>은 정동진에 대한 신문기사와 배경사진의 간접경험

*이영춘의 <들풀>은 달동네 사람들의 사는 모습 *<슬픈 도시락> <해, 저 붉은 얼굴><아버지와 짜장면><컵라면>등

*이외수의 <꿈꾸은 식물><들개>등

*최수철의 <고래뱃속><맹점>등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 *한수산의<부초><안개 사정거리>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동경> 등 수없이 많은 예를 들 수 있다.

 

 

3. 정서적 충동은 글의 모티브가 된다.

 

간접경험이든 직접경험이든 우리는 어떤 사건이나 사물에 부딪히면 정서적 충동을 일으킨다. 이 때 정서적 충동이 크면 클수록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즉 그런 충동(충돌)은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잊혀 지지 않는다. 릴케가 말한 대로 금방은 글이 안 된다 해도 언젠가는 마음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어튀어 나올 것이다. 그런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쉽다.

체험’의 중요성을 디즈레일리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경험은 사상의 아들이고”

“사상은 행동의 아들이다”

“책에서 인간을(인간성)을 배울 수는 없다.”

출처 : 원주여성문학인회
글쓴이 : 홍연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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