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새 아침에 본문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새 아침에
신경림
간밤 이슥토록 눈이 오더니만
새 아침 밝은 햇살 안고
옛 친구 날 찾아오다
찌갤랑 끓거라 두고
이 골목 저 골목 눈을 밟는다
고드름 맺힌 지붕
정다워 창문을 기웃대면
거기 옛날에 듣던
낭랑한 토정비결 읽는 소리
세월은 솔나무 스치는 바람
삶은 댓돌에 쌓인 눈송이
문득 서러워 눈을 드니
친구의 허연 머리칼 착한 웃음
어느새 또 한 해가 갔구나
ㅡ출처 : 『신경림 시전집 1』(창비, 2004)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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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에 서설이 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새해 아침을 맞는다는 건
또 한 해를 떠나보냈다는 것이고
한 살 나이 더 먹었다는 것이고
조금 더 늙었다는 증거일 테다
그럼에도 밝은 모습인 것은
시간으로 사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더 밝은 것이 아니겠는가
눈 온 아침에
눈 밟는 소리를 듣는 상쾌함은
더없이 행복하다
새 아침을 맞는 회원님, 올해는
기필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詩하늘
<시하늘 시편지>☞ http://cafe.daum.net/sihanull/9bUn/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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