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고향유감 / 박건호 본문
고향유감 / 박건호
내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곳에 묻어놓은 유년시절 때문이다
배부른산 정기가 흘러내려 포근히 안은
내 고향 마을은 평생이가도 잊을 수 없는 곳
사립문을 나서면 쏟아져 들어오는
풀꽃내음을 마시러왔다
논둑길에 서서 하늘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크면 하늘을 걸어가리라 믿었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
흑석동 셋방에서 사당동 셋방에서
혹은 성남의 셋방에서
한 잔의 술로 달래던 것은 향수라고 하지만
부동산 투기꾼으로 망가지고 있었다
오해하지마라
지금은 금의환향 한 8학군의 사람으로
여기 머물다 떠나는 것이지만
내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곳에 묻어놓은
유년시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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