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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오선민(62) 시인이 제27회 원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원주문인협회(회장: 홍연희)는 '녹슨 자화상' 등 세 편을 응모한 오 시인을 원주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오 시인의 작품은 시의 형식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고진하·양승준·이무권)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멀기만 한 나를 자의식의 모체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로서의 거울을 이야기하고 있다. 녹슨 거울 앞에 앉아 세월을 반추하는 모습이 부담감 없이 독자와 공감을 유인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 시인은 "많은 시간을 글쓰는 데 정진해 오면서 앞으로 더욱 더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사람 냄새 나는 시, 건강한 시,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시를 써서..
https://youtu.be/vqVVD0waPA0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대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접기로 한다 박영희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