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스크랩] 2010 명시선 / 오세영 본문
오세영
온천
정차를 모르는
저 끝없는 질주
어디에 가겠는 것이냐
무슨일로 가겠다는 것이냐
수천억 키로를 달려온 지구
엔진은 과열이다
온 차체가 뜨끈하다.
오버 히트
라디에이테에서
철철 끓는 물이 넘친다.
한 번쯤은 질주를 멈추고
뜨거운 몸을 식혀야 할 지구는 지금
이상난동
- 『월간문학』2007. 4월호
꽃샘추위
어지워라
첫사랑의 아픔은 항생제로도
듣지 않는다
뜨겁게 달아 오른 체열로 밤을 하얗게
밝힌 아침.
봄이 오는 가 싶더니 문득
눈보라가 몰아친다
벌던 꽃잎을 접고
맨몸으로 오한을 견디어내는
뜰의 홍매화 한 쌍
-『바람의 그림자』2009. 시집
출처 : 원주문학
글쓴이 : 윤종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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