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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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오솔길에서
오선민
코 끝 쨍하게 맑은 날
전등사 오솔길을 걷다가
멋지게 휘어진 소나무 사이로
언뜻 바라 본 오백 년 된 은행나무
깨끗한 바람이 불어와
온 몸을 감싸는 이 느낌이 좋아
흥흥거리며 나무와 내가 하나가 되었다
빙 둘러 쳐진 성곽을 따라 올라가 본다
꼭대기에 한 그루 소나무
멋지게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무엇을 위해 사느냐고
누구를 용서 해 봤느냐고
나처럼 눈 비 맞고 서 있어 보았느냐고
나무는 눈을 감고 말하고 있었다
오솔길을 내려오며
저 소나무처럼 용서하고 인내하며 살아야지
저 은행나무처럼 꿋꿋하게 묵묵히 살아야지
마음 속 시끄러운 생각들을
콧노래 흥얼거리며 날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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