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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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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민 2011. 2. 13. 21:59

      파도와 바위

       

                         오선민

       

       

      잔잔하던 바다가 성이 났다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해

      화가 나서

      저렇게 미친 듯이 자신을 부숴버리고 있는 것일까

      바위에 부딪혀 부서져

      안개 같은 물방울이 되어서라도

      부처 같은 바위를 넘어

      저 푸른 땅에 닿고 싶어

      바람 한 점 없는 바다 위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꿈적도 하지 않는 바위를 타고 넘어가

      거친 땅, 그 곳에

      수증기라도 되어 내려앉으면

      꽃이 될 수 있을까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온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바위

      그 안에서 아무리 부서지고 부딪혀도

      결국 다시 바닷물로 남아있다

      넘고 싶은 파도

      막고 있는 바위

      바다와 거친 땅 위를 나는 갈매기

      난 저 갈매기가 되고 싶다


출처 : 함께하는 쉼터
글쓴이 : 청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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