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귓밥 파기 / 강인한 본문
귓밥 파기
강인한
나는 아내의 귓밥을 판다.
채광가(採鑛家)처럼 은근히
나는 아내의 귓구멍 속에서
도란거리는 첫사랑의 말씀을 캔다.
더 멀리로는 나에 대한 애정(愛情)이 파묻혀 있는
어여쁜 구멍
아내의 처녓적 소문을
들여다보다가
슬며시 나는 그것들을 불어버린다.
아, 한숨에 꺼져버리는
고운 여인의 은(銀)부스러기 같은 추억(追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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