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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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사유피인사유명 豹死留皮人死留名
표범 표, 죽을 사, 남길 류, 가죽 피, 사람 인, 이름 명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짐승도
가죽을 남겨 세상에 이익을 주는데 하물며 사람이 훌륭한 일을 해
좋은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이다.
양나라의 용장으로 왕언장王彦章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싸움터에서
백 근이 넘는 철창을 휘두르며 적진에 뛰어들면 용마가 나는 듯 하여 사람들은
그를 왕철창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양나라 왕실에 내분이 일어나 국력이 약화되자, 중국 대륙 곳곳에서
호걸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 후당의왕 이존욱이었다.
두 나라 군대가 덕승에서 부딪쳐 일전을 치르게 되었다.
양나라에서는 왕언장에게 군대를 주어 이 싸움에 임했다. 왕언장은 죽을 각오로 싸웠으나
이존욱의 세찬 기세에 밀려 결국 패한 채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존욱은 왕언장의
용맹을 높이 사서 귀순을 권했으나 왕언장은 거절하였다.
"표사유피인사유명이라 하였는데 아침에 양나라를 섬기다가 저녁에 당나라를 섬길 수 없소."
왕언장은 끝까지 지조를 지키다가 처형되고 말았다.
☞ 서로가 고통을 덜어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조지엘리엇-
출처 : 원주글무리
글쓴이 : 오선민3(국문과대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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