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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그 집 / 홍성란

오선민 2013. 9. 8. 09:34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그 집

 

 

홍성란

 

 

 

 

도라지 삼국화 핀 촌집이 좋아 맴돌다가

 

 

돌다가 꽃사진만 잔뜩 담아 왔는데

 

 

진정 나

좋아한 건 무얼까, 꽃일까

집일까

 

 

 

 

널 좋아한 게 아니라 너의 말이 좋았던 거야

 

 

널 좋아한 게 아니라 그 꽃자리가 좋았던 거야

 

 

그 집을

떠나며 무느며 나는 자꾸

울었네

 

 

 

 

 

 

-출처 : 『문학사상』(2012. 9)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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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보면 다 허물어져 가는 집이라도

자리 잡고 살고 싶은 곳이 있다

아마도 화자가 다녀온 그 집이 그런 집이거나

이제는 별리로 마감해야 할 고향집일 것이리라

오래 전부터 익숙해진 꽃과의 이별이 내키는 일은 아닐 터

꽃은 자신이 가지는 순수 꽃말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꽃말을 가진 그 꽃자리도 좋아한다

별리는 아쉽지만 잊지 않으려

사진에라도 담아 간다니 다행이다

떠나는 발걸음이 아쉬워

자꾸 울었다는 화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로 한다

한 편의 동화 같은 내용이라

고향집을 몹시 그립게 한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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