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무언가 나를 통과할 때 / 김선아 본문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무언가 나를 통과할 때
김선아
초면에 눈빛이 지지직!
마주 웃다, 고개 젖혀 까르르!
입술이 이슬처럼 내 입에 닿을 때
예기치 않은 수수꽃다리향!
광활한 유채밭에서
지리산과 살을 부비고 하늘이 쏟아질 때
출국게이트 창문가에서 불현듯 아카시 향이 날 때
비행기 고도를 높일 때
티벳 하늘 넓은 품에 안길 때
찌릿했던 샴예 사원
야크버터향의 오색 사원
성당에서 주르륵 눈물이 날 때
정향 품은 노차老茶 마실 때
흐드러진 불꽃놀이 순간
애인과 놀이공원 갔을 때
롤러코스트 최고점 직전에!
파도가 와락! 다가 올 때
빗방울 후두둑! 튀어오를 때
화락!
통제할 수 없는 이 무엇
무아지경! 온통
지나가갈 때!
ㅡ출처 : 『詩하늘』(2013. 여름)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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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통한다는 말
믿기로 한다
꼼짝 못하게 하는 저 전율
살다가 더러 만나는 저것 때문에
신명이 날 때가 많다
어느 날 싱글벙글인 사람을 만났을 때
캐묻지 않아도 짐작이 가는 저 기쁨
누구에게나 나눠주고 싶은데
나는 그런 위인이 못 되어서리
화자는 참 행복하다
저렇게나 많은 전율을 입었으니
한 마디로 복 터졌어야!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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