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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길 / 김지하

오선민 2018. 3. 2. 15:38

 

김지하

 

걷기가 불편하다

가야하고 또 걸어야 하는 이 곳

미루어주고 싶다

다하지 못한 그리움과

끝내지 못한 슬픈 노래를

허나

길은 걸어야 하고

생각은 가야하나 보다

 

눈물이 흐른다

보내야 하고 잊어야 하는 이 곳

눈 있어 보지 못한 너와

입 있어 말 못하는 내가

 

허나

길은 걸어야 하고

생각은 가야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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