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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낭송 잘하는 법 6]=낭송 시 선택을 잘하자

오선민 2018. 12. 19. 16:01

[시낭송 잘하는 법 6]

 

=낭송 시 선택을 잘하자=

 

 

그 꽃

고 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정현종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예를 들어 시낭송자가 위와 같은 시를 낭송하였다고 가정하자.

듣는 사람이나 낭송을 하는 사람이나 좀 머쓱하고 민망할 것이다.

시가 나쁜 게 아니라 시의 선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분위기에 맞고 상황에 맞는 시를 낭송해야만 하지 않을까?

비록 낭송대회가 아닌 시낭송 모임 때라 할지라도 너무 짧은 시를 낭송하고도 마음이 괜찮은지 모르겠다.

어찌 보면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누를 범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시는 자신의 머릿속에 간직해 두고 이런 시도 있구나 정도로 알고 있는 게 좋다.

이런 예를 들은 것은 낭송시 선택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함이며 시 선택은 절반의 성공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그리고 시를 암송할 때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긴 시를 먼저 암송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본인 경험에 의하면 장시(長詩)한 편을 암송하면 다음부터 자신감이 더욱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낭송자는 짧은 시부터 차츰차츰 긴 시를 암송하는 것이 좋다고 하나 각자 성향과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1. 2분 이상 되는 시를 암송하자

시낭송 대회에서 너무 짧거나 긴 시(3분 이상)를 할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라.

어느 대회에서든 대부분 시간을 3분 이내로 제한한다.

특수한 경우 4~5분 이내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작품성이 뛰어나고 우리나라에 알려진 유명한 시인의 시로 최소한 2분 이상 되는 시를 암송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럼으로써 암송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나중에 다른 시를 암송하는데도 퍽 도움이 된다.

 

2. 감칠맛 나는 시를 찾고 또 찾은 후 읇고 또 읊자

자주 대회에 나왔던 시라도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처럼 물리지 않는 시가 얼마든지 있다.

듣고 또 들어도 마음을 울리고 전율케 하는 시들이 있는데 이런 시를 찾아 낭송을 하자.

예를 들면 박두진의 청산도 및 설악부, 서정주의 자화상 및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정일근의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및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정호승의 정동진 및 임진강에서, 고 은의 자작나무숲으로 가서 및 촛불 앞에서 등이 이에 해당되는 시라고 할 수 있다. 잘 살펴보면 시의 맛을 낼 수 있는 좋은 시가 얼마든지 있다.

 

3. 새로운 시를 찾아 나서라

너무 자주 나오는 시는 식상하가나 거부감을 가질 때도 있다.

어찌 보면 자주 낭송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고, 좋은 시라는 반증도 될 수 있으나 시낭송 대회 때에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꼭꼭 숨어 있는 시를 찾아 낭송하는 것은 여러 사람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아름다운 시를 발굴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오래 들어도 물리지 않는 시, 진주 같은 시, 보석처럼 영롱한 시를 찾아보자.

어딘가에 숨어있지 않겠는가? 그런 시를 발굴하는 것은 시낭송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반기룡의 생각>

출처 : 반기룡의 재미있는 시낭송 교실
글쓴이 : 반가운 반기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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