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시낭송은?

6.1.3. 시낭송은 기행문(紀行文)이다.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수필, 일기, 편지 등의 형식을 빌려서 쓴 글이 바로 기행문이다.

기행문을 쓰기 위하여 홀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건강을 위하여 먼 곳으로 여럿이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여행을 할 때 우리는 소위 기쁨과 행복감을 느낀다. 온몸이 움직이면서 안에 쌓여있던 노폐물이 나오고 건강한 산소를 공급받으니 기분이 좋고 기쁨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여행은 여러 명이 함께 어울리는 경우도 있고 홀로 생각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유유자적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유형의 여행을 하든 좋은 것이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머릿속을 맴돌고 기뻤던 일들로 가득 차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낭송도 이처럼 기쁨을 찾고 시를 매개체로 하여, 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토해내는 것이다. 시낭송은 우리 일상에 기쁨과 행복을 주며 문학에 대한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어 문장력이 좋아지고 식견이 넓어진다.

그러므로 시낭송을 기행문이라 부르고 싶다.

• 기행문(기쁨과 행복을 주고 문장력을 좋게 하며 문학적인 자양분을

제공한다)

 

6.1.4. 시낭송은 종합예술(composite art)이다.

종합예술의 사전적 의미는 분야를 달리하는 모든 예술적 요소를 모아 이루어지는 예술. 즉 여러 분야의 예술을 혼합하여 창조하는 것이다. 뮤지컬은 노래, 연기, 춤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그러면 시낭송가는 어떤 존재의 이유가 있는가. 그것은 모든 이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움직이는 언어의 전도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시낭송가는 아름다운 건축가이며 영적인 리더(Leader), 웃음 치료사, 행복 비타민,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처럼 다양성 안에서 시낭송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르를 아울러야 한다. 한 가지만 갖고는 낭송을 잘 할 수 없고 감동을 주거나 감흥이 생기는 낭송을 할 수가 없다.

시낭송을 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

우선 시, 노래(음악), 연극, 뮤지컬 등을 알아야 한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초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조금 아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공부하고 학습하여 무대에 섰을 때 진정한 시의 멋과 맛을 토해낼 수 있는 것이다. 무대에 서서 낭송하기까지 다양한 연출이 필요하고 낭송기법이 총동원되어야 한다.

 

6.1.5. 시낭송은 정신과 영혼의 청량제이다.

시낭송은 시에 생명의 힘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래서 잠자는 의식을 일깨워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마음이 울적할 때 사랑 시를 읽거나 들으면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바로 언어의 힘이요, 시낭송의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낭송은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찌든 정신과 영혼에 생기를 주입시켜 새로운 세포가 생기게 하는 등 정신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이다.

시를 읊조리는 행위 자체가 온몸을 움직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발성을 하게 되니 정신과 영혼에 좋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나라 시낭송 단체나 협회가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경계해야 하고 문제점이 많은 듯 이야기하나 필자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영혼의 치유사가 많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단지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자기 단체나 협회가 최고라고 우쭐대는 현상은 배제되어야 한다.

 

6.1.6. 시낭송은 타이밍(timing)의 예술이다.

시낭송은 시간을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긴 시를 낭송하거나 짧은 시를 낭송하면 감동이 줄어들거나 청중이 지루해 한다. 그러므로 지루함이 없도록 시간 안배를 잘해야 된다.

장시(長詩)는 여러 명이 하는 시낭송 모임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시간상의 제약도 따르고 지루함을 촉발시켜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긴 시나 수필도 감동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다. 단지,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시간과 분위기를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긴 시나 짧은 시의 낭송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다.

출처 : 반기룡의 재미있는 시낭송 교실

글쓴이 : 반가운 반기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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