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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事成語

[스크랩] 일모도원 日暮道遠

오선민 2013. 3. 6. 10:44

일모도원 日暮道遠

날일, 저물 모, 길 도, 멀 원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뜻하는 바를 쉽게 이룰 수 없다는 말이다.

 

 

춘추시대 말 오나라 요왕僚王 때의 일이다.

오자서伍子胥는 오나라가 초나라를 누르고 중원中元의 강국으로 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다.  집안대대로 초나라에서 벼슬을 지낸 명문가였다. 

아버지 오사伍奢는 태자를 가르치는 태부太傅였다.  그런데 오사는 초나라 평왕 때 간신

비무기費無忌의 참언으로 인해 옥에 갇혔다.

형 오상伍尙은 아버지를 구하러 갔다가 잡히고 말았다.  아버지와 형은 결국 간신배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오자서는 초나라를 탈출하였다.  여러 나라를 방황하다가 오나라에서 공자 광光 을 만나

손을 잡고 자객 전체를 시켜 요왕을 암살하는 계획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나서 공자 광光이 왕위에 오르니 그가 바로 오왕합려闔閭이다.  합려는 오자서와

초나라의 망명해온 백서를 앞세우고 초나라를 쳐들어 갔다.  평왕과 비무기는 죽고 없었지만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겠다는 오자서의 마음은 식지 않았다.

그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그 시체에 300대의 매질을 하였다.

그 소식을 듣고 오자서 친구인 신포서는 너무 지나친 행동이 아니냐고 나무랐다.

그러자 오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날이 저무는데 갈 길은 멀어서(日募道遠) 도행역시(倒行逆施) 하는 것이라네."

거꾸로 행동하고 거꾸로 베푸는 것, 다시 말해서 이치와 도리에 반하는 일을 순서를 무시하고

하는 것을 '도행 역시'라고 한다.

즉 나이는 많은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으므로,

이치를 따지자면 그 후손에게 복수를 해야 마땅하지만 부득이 도리에 반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  배우지 못할 바에는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무지는 불행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플라톤-

출처 : 원주글무리
글쓴이 : 오선민3(국문과대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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