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모순의 사랑 / 황도제 본문
모순의 사랑 / 황도제
우리들의 사랑은
늘 슬픔을 위해 있는 것이다
아니라고들 말하지만
사랑이 얼마나 큰 슬픔인가는
사랑을 하지 않고는 모른다
쉽게 내뱉은 사랑이라는 말은
한 조각 마음을 잠시 채울 뿐
사랑으로 가득하리라는 믿음이
얼마나 큰 모순인가는 모른다
우리들이 꿈꾸는 충만한 사랑은
이별하면서 사라지고
사별하면서 없어지는데
사랑아
지상의 풀처럼 자라
기쁨만 있으리라는 사랑아
희열의 뒤
도사리고 있는 슬픔은 왜 말하지 않는가
육과처럼 흐르는 사랑 속에
씨앗처럼 단단한 슬픔이 있다는 것을
왜 사랑을 깨물고 나서야 알게 하는가
모순의 사랑아
모순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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