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민 시인의 서재입니다
꽃이 되는 건 / 이해인 본문
꽃이 되는 건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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